청주상의 충북 300곳 조사...전년 대비 9.3%감소

추석을 일주일 정도 앞둔 16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선물용 또는 제수용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2018.09.16.  / 뉴시스
추석을 일주일 정도 앞둔 16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선물용 또는 제수용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2018.09.16. / 뉴시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 청주시 옥산면 위치한 산업용품제조기업 대표 A씨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올해 추석 연휴기간 근로자들에게 지급해야할 상여금 때문이다.

최근 A씨가 운영하는 이 기업은 내수시장의 불황으로 기업 경영이 악화된 것과 더불어 최저시급 인상까지 겹치며 임금지출도 늘었다. 여기에 기본급여의 증가에 따라 상여금의 액수가 더 높게 책정되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A씨는 "회사 내규상 기본금 30%를 상여금으로 지급하고 있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본급이 증가하며 자연스럽게 상여금도 증가했다"며 "지난해까지는 명절기간 직원 1인 평균 70만원 내외의 상여금 또는 추석선물을 지금해 왔는데 내수경기 불황에 따른 기업경영악화 문제가 겹치면서 직원들의 복지차원에서 지급해온 명절상여금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청원구 식품제조기업 대표 B씨도 같은 고민이다. 어려워진 기업경영으로 지난해까지 지급했던 명절 상여금을 오히려 줄이거나 없애야할 판이기 때문이다. B씨는 "직원들의 격려차원에서 더 많은 명절 상여금을 지급하고 싶지만 내수불황에 따른 경기악화로 현재 지급액을 유지하는 것도 벅차다"며 "그러나 상여금을 갑자기 지급하지 않게되면 직원들의 반발은 불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이 처럼 기업들의 경영악화 등에 따른 이유로 명절 상여금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며 다가올 추석 상여금 지급 기업의 수가 줄었다.

16일 청주상공회의소에서 충북도내 330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추석 명절 경기 동향 조사'에 따르면 추석 명절을 맞아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9.3%p 감소한 63.5%를 기록했다.

상여금 형태는 '정기상여금(79.6%)'과 '기본급 대비 0~50%(56.9%)규모'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명절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2.4%p 감소한 86.7%로 나타났다. 명절 선물의 종류로는 '식품(53.3%)'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생활용품(37.0%)' 등이 이었다.

특히 응답기업의 66.7%는 올해 추석 체감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대비 27.6%p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다소악화(44.8%)'가 전년 대비 11.1%p 증가하며 가장 높았다. 이어 전년과비슷(29.5%), 매우악화(21.9%)등 의 순으로 조사됐다.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는 '내수부진(36.3%)'에 이어 '고용환경변화(26.5%)', '인력난(15.7%)', '자금난(14.7%)', '기업관련규제(4.9%)'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자금사정에 대한 전망은 전년과비슷하다는 응답률이 44.8%로 전년 대비 11.8% 응답률이 줄었다. 반면 다소악화(36.2%), 매우악화(13.3%)의 응답률은 각각 3.6%p, 9.0%p 증가하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원인으로는 경기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66.7%), 판매대금 회수지연(13.9%), 환율불안(8.3%), 원부자재가 상승(8.3%) 등이다.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조사진흥부장은 "내수부진 지속, 고용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추석특수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추석 체감경기와 자금사정에 대한 기업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엇보다 기업심리가 많이 위축되어 있는 만큼,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려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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