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준 충북중소벤처기업청장, 손편지 호소 '눈길'
SK하이닉스 등 기업·지자체 등 230곳에 우편발송
"경기침체에 폭염 겹쳐 타격 커 서민경제 도와야"

유동준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이 '온누리상품권 구매 요청'을 위해 직접 쓴 손편지.
유동준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이 '온누리상품권 구매 요청'을 위해 직접 쓴 손편지.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최근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쳐 서민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지역의 영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됩니다. 온누리상품권 구매 라는 작은 실천으로 우리나라 서민경제의 터전인 전통시장에 활력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동준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이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요청하는 내용의 손편지를 작성해 눈길을 끈다.

A4 한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된 이 자필편지는 온누리상품권 할인 구매 홍보물 등과 함께 충북도내 유관기관, 대기업, 중소기업 등 230여곳에 우편으로 발송됐다.

유 청장은 자필편지를 통해 "전통시장은 오랜시간 지역주민과 함께 해온 우리 삶의 중요한 터전이자 서민경제의 나침반"이라면서 "전통시장이 활기차면 서민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고 전통시장이 어려우면 그만큼 서민생활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전통시장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한가위에는 온누리상품권 구매 운동에 동참하는 것으로 서민경제에 온기를 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유 청장은 손편지 작성 이유에 대해 "캠페인, 홍보활동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날로그감성으로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절실한 마음을 더 담아 손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유동준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 중부매일DB
유동준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 중부매일DB

충북 진천이 고향인 유 청장은 '충북지역이 온누리상품권 판매금액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올초 취임 직후부터 도내 기관·기업 등 40여곳을 찾아다니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친 바 있다.

각종 포상, 격려금, 성과급 지급시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고 이웃돕기행사에 온누리상품권으로 물품을 구매한뒤 전달하는 방식을 유도해왔다.

그 결실로, 유 청장의 구매요청을 받았던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이 지난 7일 온누리상품권 1억원 어치를 구입했다. 충북중기청 직원 30여명도 공무원복지포인트와 명절휴가비 등을 모아 총 370만원 상당을 구매했다.

최근 충북대병원도 270만원, 음성진천혁신도시에 위치한 가스안전공사와 한국교육개발원도 각각 210만원, 125만원씩 구입했다.

유 청장은 또 추석명절을 맞아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를 확대하고 5%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온누리상품권은 개인의 경우 30만원까지 구매가 가능하지만, 오는 10월 31일까지는 최대 50만원까지 확대된다.

온누리상품권 판매기관은 새마을금고, 농협, 수협, 신협, 우체국, 신한, 우리, 기업, 국민, 부산, 경남, 대구, 전북, 광주은행 등 14개 금융기관이다.

이와 함께, 추석명절을 앞두고 오는 19일 청주사창시장, 20일 옥천공설시장에서 잇따라 장보기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19일에는 충북중기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지역본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주센터, 충북신용보증재단, 충북테크노파크,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유관기관 임직원 60여명이 함께 장보기에 나서고, 20일에는 옥천군청, 기업인협의회 등 120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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