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옥천군 '식용곤충산업'

산업곤충 전문가양성 교육과정에 참여한 곤충사육농가와 희망농가들이 사료배합 실습을 하고 있다.<br>
산업곤충 전문가양성 교육과정에 참여한 곤충사육농가와 희망농가들이 사료배합 실습을 하고 있다.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식용곤충은 번식력이 강하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영양학적으로 우수해 미래의 식량안보 문제 해결 대안으로 등장하면서 미래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월부터 5월말까지 실시한 곤충, 양잠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말 곤충 농가 및 기업은 2천136개소로 전년 1천261농가 보다 69.4%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501, 경북 398, 경남 238개소이며 충북은 182개소로 전국 4번째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곤충산업은 국내 시장규모가 2015년 3천29억원에서 오는 2020년에는 5천373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식품원료로 등록된 식용곤충은 7종으로 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누에,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 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유충(꽃뱅이), 장수풍뎅이 유충 등 7종을 식품원료로 등록해 앞으로 식용곤충의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식용곤충은 일반 가축에 비해 사육기간이 2~4개월로 짧고 풍부한 단백질(58~80%이상)과 불포화지방산(10~40%) 그리고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식품으로서의 영양가치도 뛰어나다.

또한 다양한 건강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간보호, 형액순환, 숙취해소 등 건강관련 제품과 한약재로 사용되는 등 쓰임새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충북도에 우량곤충종자 보급을 위한 '곤충종자보급센터'가 설치돼 지역 농가들이 우수하고 무병의 곤충종자를 보급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 센터를 통해 2020년부터 갈색저거리, 흰점박이꽃무지 등 주요 식용곤충과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학습 애완용 곤충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점차 농가의 수요에 맞게 농가 공급용 곤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식용곤충산업 기반조성

장수풍뎅이 등 6종류의 곤충 1천여마리의 일대기를 관찰할 수 있는 옥천군 동이면 세산리 세산곤충체험농장.<br>
장수풍뎅이 등 6종류의 곤충 1천여마리의 일대기를 관찰할 수 있는 옥천군 동이면 세산리 세산곤충체험농장.

옥천군은 미래 식량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식용곤충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옥천군농업기술센터는 2017 농촌진흥청 곤충산업전문인력양성기관으로 지정 받으면서, 미래의 먹거리 식용곤충산업 기반조성을 차근 차근 추진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옥천군은 식용곤산업과 관련한 교육, 사업, 체험농장 등 3개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미래 먹거리의 선두두자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옥천군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곤충산업 기반 조성과 산업화를 위해 곤충농가와 생산자단체의 사육·가공·유통시설과 체험학습장을 지원할 근거를 마련했다.

학습·애완용 곤충 사육과 상품화, 식용·약용·사료용 곤충의 선발과 산업화, 곤충으로부터의 기능성 물질 탐색, 천적 자원을 이용한 작물보호 등을 위한 기술개발 사업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7월 말 기준 옥천지역 곤충 사육 농가는 24가구,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 등 사육시설 면적은 7천900㎡에 이른다.

2010년 조례 제정한 후 2011년 2가구에서 시작해 7년 만에 10배가 넘게 늘었다.

곤충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허가한 2016년 이후 18가구가 늘었다.

사육하는 곤충은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꽃무지, 귀뚜라미, 나비 등 5종으로 애완용·식용·학습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옥천군은 지난해 4월과 5월 '남부3군 곤충산업 정책전문가 초청 강연회'와 충청북도 산업경제위원회 주관 '충청북도 곤충산업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 등을 잇달아 여는 등 곤충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

농업기술센터는 작년에 이어 올해 '2기 산업곤충 전문가양성 '교육과정을 운영중이다.

곤충사육농가와 희망농가 56명이 참여해 3월 13일 곤충산업의 전망과 이해를 시작으로 갈색거저리, 쌍별귀뚜라미, 벼 메뚜기 등 곤충사육 및 상품화 기술, 융복합산업 등 전문가를 초빙해 현장실습과 이론교육등 총 11회 596명 교육을 추진했다.

앞으로도 농번기 방학을 마치고 8월 28일부터 하반기 교육을 시작해 100시간 정도 실시 할 예정이다.

전귀철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곤충산업은 소규모의 시설에서 생산이 가능하고 곤충사육, 가공 등의 기술로 고부가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지속적인 교육과 산업곤충에 대한 올바른 이해 통해 곤충의 상업적 활용, 융복합 산업화 지원으로 농가소득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식용곤충 소득화 모델사업 구축

옥천군 동이면 세산리 여가벅스사업장에 신축된 100㎡ 크기의 가공사업장.<br>
옥천군 동이면 세산리 여가벅스사업장에 신축된 100㎡ 크기의 가공사업장.

올해 2억원을 들여 곤충의 생산부터 가공·유통·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한 '식용곤충 소득화 모델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동이면 세산리 일원에 100㎡ 크기의 가공사업장 신축을 완료했으며 건조기·여과기·분쇄기 등 15종의 장비를 갖춰 오는 10월중 시범생산을 거쳐 내년부터 진액, 분말, 환 형태의 식용곤충 가공품을 본격적으로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식용곤충 소득화 사업에는 현재 흰점박이꽃무지와 장수풍뎅이 유충을 사육하는 동이면 곤충 사육 농가 4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사업대표인 여진혁씨는(34·동이면 세산리) 2016년 이곳에 정착한 귀농 청년이다.

현재 50만 마리 정도로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양의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을 생산하고 있다.

사육을 시작한지 1년도 채 안됐지만,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 방식의 농장을 운영하며, 곤충 관련 다양한 동호회 활동과 함께 곤충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가벅스 여진혁 대표가 학생들에게 곤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br>
김사헌 세산곤충체험농장 대표가 학생들에게 곤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진혁 대표는 "곤충이 길러지는 환경과 먹이는 곤충 사육의 승패를 가를 정도로 중요하다"며 "참나무를 직접 사와 두 달에 걸쳐 3차 발효를 끝낸 톱밥을 먹이로 사용하며 양질의 곤충 생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년차 초보 농부이자 동이면 세산리에서 '세산곤충체험농장'을 운영하는 김사헌 씨(36)는 지난해 애완곤충산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각종 귀농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전국 각지를 돌며 곤충 전문가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1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자신만의 체험농장 문을 열었다.

여기에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받은 사업비 1천여만원을 이용해 곤충 관련 시청각장비와 곤충채집 프로그램 등을 보강했다.

현재 3천㎡ 크기의 곤충 체험장에는 왕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6종류의 곤충 1천여마리가 있어 곤충의 일대기를 관찰할 수 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색다른 볼거리인 국내·외래종 풍뎅이류와 나비류 등의 곤충 표본세트 30여 상자도 전시돼 있다.

올해 3월 동이초등학교 명예교사로 임명된 이후, 학생들의 유익한 곤충체험장으로 입소문이 나, 현재까지 100여명의 청소년·가족 단위 체험객이 다녀갔다.

김사헌 씨는 "처음에는 농장 간판도 없이 사업을 시작을 했는데, 옥천군농업기술센터의 체험농장 운영 사업비를 지원받아 간판도 제작하고 프로그램도 보강하며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광 옥천군산업곤충연구회장은 "이전에는 학습애완용으로 많이 소비되었지만 이젠 식용·약용 분야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새로운 기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와 곤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다면 식용곤충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