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를 맞으면 언제나 ‘올 한해동안에는 무슨 무슨 일을 꼭 이루겠다’ 아니면 ‘무슨 무슨 일을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거나 가족이나 이웃 또는 친구들과 약속을 하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엄마 아빠 말씀 잘 듣겠다’거나 ‘친구들과 싸우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 혹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여 효도하겠다’고 당찬 약속을 하기도 한다.
 사회에 진출하여 가정을 이루고 직장생활을 하며 젊은 시절 앞만 보고 내달려 오다 건강을 해친 40∼50대의 중년들이라면 대부분이 새해를 맞으면서 ‘담배를 끊겠다’ 또는 ‘술을 끊겠다’ ‘운동을 매일 하겠다’며 자신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에게 다짐하거나 가족들과 굳게 약속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다짐이나 약속도 불과 몇일 지나지 않아 오늘은 지키지 못했지만 내일부터는 꼭 지키겠다고 날마다 마음을 다져먹지만 흐지부지 되거나 ‘골치가 아파 담배를 피웠다’ 또는 ‘회사일로 속이 상해 술을 한잔했다’는 등의 이런 저런 이유를 들이대며 스스로 포기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람들은 사흘에 한번씩 매번 똑같은 다짐을 하며 마음을 다지면 하고자 했던 약속을 이룰 수 있다는 핀잔을 주위로부터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또다시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만다.
 그래서인지는 모르나 건강한 골초가 어느날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고 하면 ‘그 친구 독종이야’라며 한번 더 쳐다 보게 되고 ‘술을 끊었다’는 친구에게는 못믿겠다는 표정으로 술잔을 권하며 ‘의지’를 시험해보기도 한다.
 이처럼 연초의 결심이 굳지 않아 사흘을 가지 못하는 것을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 한다.
 ‘다짐’의 사전적 풀이는 ‘다져서 확실한 대답을 받음. 또는 이미 한 일이나 앞으로 할 일이 틀림없음을 조건 붙여 말함’을 이른다.
 또한 다짐을 적은 서류를 ‘다짐기’라 한다.
 즉, 단단히 다져서 확실한 대답을 받거나 다짐기를 쓰게하여 받는 것은 ‘피동적 다짐’이며 이미 한 일 이나 앞으로 할 일이 틀림없음을 조건을 붙여 다짐을 하는 것이나 다짐기를 써서 올리는 것은 ‘능동적 다짐’이라 할 수 있다.
 ‘약속’또한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장래에 할 일에 관해 상대방과 서로 언약하여 정함을 말한다.
 따라서 다짐이나 약속을 한 사람은 실천과 실행이 전제되었을 때 만이 성실과 신의를 인정 받을 수 있으며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게되는 것이다.
 요즘 때아닌 ‘나의 다짐’이 회자되고 있다.
 ‘룸살롱을 가지 않겠습니다’에서 ‘하루 5시간 이상 절대 잠을 자지 않겠습니다’또는 ‘소통되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나라’와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하겠습니다’혹은 ‘먹고사는 문제 우리가 해결합시다’등으로 이어지는 이색 다짐들이 그것이다.
 이는 4·15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한나라당의 일부 당선자들의 다짐이다.
 이들 당선자들의 ‘능동적 다짐’이 작심삼일이 아니라 생활정치 속에서 실천되어 국회의원이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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