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중국발 쇼크에 이어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등 우리 경제가 또다시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마저 현실화될 경우 경기회복은 고사하고 한바탕 된서리를 맞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이같은 외생변수에 대항할 뾰족한 대안을 찾을 수 없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정부도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묘수를 찾지 못한 채 분석과 걱정만 했다지 않은가.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14년래 최고수준으로 급등하자 제3차 오일쇼크가 닥치는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두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이 그랬듯이 세계경제가 급성장을 해 에너지소비가 급증할 때 고유가 현상이 일면 파동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한 서방기업 사무실에 대한 테러 공격이후 사우디 안보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면서 촉발된 이번 고유가 현상은 미국의 원유재고량 감소 소식 등으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더구나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으로 아랍권의 분노가 극에 달해 각종테러가 기승을 부릴 경우 3차 오일쇼크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로서는 이같은 끔직한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가상승은 필연적으로 소비자의 구매력을 감소시키고 기업의 비용 상승을 초래하는 관계로 이같은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우리경제는 치명타를 입지 않을 수 없다.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는 가뜩이나 어려운 내수부진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고 기업의 비용 상승은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침체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을 안겨주는 한편 현재 우리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에 결정타를 날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급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아직은 에너지 절약책을 검토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것도 좋지만 사우디 등 산유국 유전이 테러공격을 당할 경우 당장 수급에 문제가 생길것에 대비해야 한다.
 뒤늦게 부산을 떨지말고 지금부터 석유비축시설을 전면 재점검하는 한편 구체적인 에너지 소비절약 방안을 마련하는 유비무환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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