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허물기 운동’에 참여하는 단체들이 늘면서 청주시의 이미지가 크게 바뀌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정말 보기 좋다”는 말을 연발하고 있다.
 충북 생명의 숲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이미 담장을 허물었거가 철거중에 있는 단체가 10여곳에 이르고 있다.
 용암초등, 남성초등, 청주교대, 우암초등, 한벌초등, 청원군 교육청, 청주 기적의 도서관, 산남주공 2단지, 청주시 등이 이에 해당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담장을 헌 청주교대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청주교대는 서울 한 초등학교는 사전답사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끝에 도로변 담장 철거를 최근 완료했다.
 그리고 그곳에 산책로, 생태교육장, 정자, 휴식공간 등을 다양한 ‘녹색 공간’을 설치했다.
 그 결과, 시민들로부터 “우선 시각적으로 시원하다” “학교가 더욱 친근감있게 느껴진다” “정원 속을 거니는 느낌이다” 등 칭찬의 말이 쏟아지고 있다.
 상당구 용암초등 경우는 담장허물기 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전에 공원쪽 담장을 철거한 예에 속하고 있다.
 그 결과, 학교는 수목이 들어찬 공원을 얻었고 인근 시민들은 학교 운동장을 얻는 등 ‘교류의 삼투압 현상’이 일어났다.
 따라서 지금은 두 공간 사이의 단절벽이 사라지면서 운동, 휴식, 산책, 생태 등의 환경이 서로 도움을 두고 받으며, 친근감있게 어우러지고 있다.
 아무튼 담장허물기 운동은 청주시의 녹지공간 확대 외에 감히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녹색의 이기’(利器)를 청주시민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운동의 외적 환경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도 열거했듯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는 교육관련 기관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청주시와 산남주공 2단지만이 非교육 단체일 뿐 나머지 모두는 교육과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다. 청주시가 담장을 일부 헐었다고는 하나 담장 전체 길이를 놓고 부면 부분에 지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이 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확대의 동력을 얻으려면 지자체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충북도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도청은 상당공원과 이웃을 하고 있다. 따라서 도청 담장이 헐릴 경우 청주시민은 서울 잔디광장에 못지 않은 도심 녹지공간을 얻고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충북도는 몇년전 한 공무원이 응모한 ‘도청 담장허물기 사업’을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한 바 있다.
 이 아이디어는 도청 담장을 허물고 상당공원 지하에는 주차장을 신설, 도시 녹지공간 획득과 도심 교통난 해소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물론 충북도는 보안·경비상 당장 담장을 허무는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또 치안의 요체의 충북도경이 ‘동거생활’을 하는 점도 난색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보안·경비상의 문제가 해결되면 얻는 것이 훨씬 많다고 충북도에 귀뜸을 하고 싶다.
 마침 충북도는 제 85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도시 녹지화 사업을 거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의 전향적인 검토를 촉구한다. 다른 광역단체의 예를 보면 그렇게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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