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사회·경제부

지난 9월 마지막 주말 청주지역 전통시장은 추석 제수품을 구입하러 온 가정주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중부매일DB
지난 9월 마지막 주말 청주지역 전통시장은 추석 제수품을 구입하러 온 가정주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기자수첩 안성수]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경기불황을 직격탄으로 맞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영세한 업체일수록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고 이중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특히 힘들다. 장기 경기침체로 발생한 소비심리 위축과 점점 오르는 물가·임대료, 거기에 올해 최저임금 인상 문제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더 울상이다. 올해 닥친 냉해,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품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심리는 더 줄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도 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진 못하는 듯 하다. 시장을 방문한 소비자들도 선뜻 선물에 손이 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추석 선물을 잠깐 손에 들었다가도 이내 내려놓지 일쑤다. 자영업자들은 순익은 커녕 가계 유지도 벅찬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빚까지 지는 점포가 부기지수로 폐업도 속출하고 있다.

몇 년째 그들에게 추석연휴는 쉬는 날이 아니다. 다가오는 추석에도 쉬지 않겠다는 가게가 많아지고 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자영업자들은 인건비를 줄이고 쉬는 날도 줄여 일하는 등 타 직업군보다 힘든 삶을 살고 있지만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향후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보면 자영업자 79, 직장인 91로 자영업자가 일반 직장인보다도 12p 낮게 나타났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안성수 사회·경제부 기자

이에 정부는 지난 달 소상공인들의 세금 경감 대책을 발표해 소상공인 경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7조원을 풀어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 세금 인하, 1인 자영업자 건강보험료 인하, 일자리안정자금 지원대상 확대 등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정책기간 동안 자영업자들의 혜택은 커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시적 운영이란 목소리도 높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정책에 대해 "다른 돈으로 경기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은 일시적인 처방일 뿐"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관련업계가 이번 정책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단기적 활성화보다는 근본적인 구조 개혁을 통한 경기침체 문제 해결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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