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곧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다.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고 민생을 챙기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회동은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노 대통령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면서 경제 규제나 노사 문제와 관련, 기업들의 애로와 건의를 들을 예정이라고 한다.
 허심탄회한 토론을 통해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고용 확대 문제를 해결하는 큰 틀에서 중요한 실마리를 함께 잡아내기 바란다. 차를 나누고 웃으면서 사진만 찍는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
 문제는 정부가 예전처럼 재벌들에게 투자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줄만한 당근이 과연 있는가 하는 점이다.
 기업들은 아직도 크고 작은 개발 프로젝트 등을 위한 규제완화를 더 원하지만 사실 각종 규제는 종전보다 훨씬 많이 풀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에 비해 그간 돈을 많이 벌어 여유도 있다고 한다.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 격차 축소를 위해 오히려 이제는 대기업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보다 더 배려할 필요가 있다.
 자발적으로 투자와고용을 확대함으로써 내수를 진작시키고 결국 대기업 자신들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함께 잘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권이 재벌들에 대해 채찍이나 당근을 맘대로 구사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가지 않았는가.
 최근까지 참여정부와 재계의 관계는 협력보다 갈등의 측면이 더 부각돼 있었다. 성장과 개혁의 우선 순위를 놓고도 견해차가 아직 있는 편이다. 이번 회동을 통해정부와 기업간 인식 차이를 최소로 좁히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데 최대 공약수를찾아내야 한다. 기업이라면 나라 안팎에서 돈벌이에 우선 힘쓰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제 재벌총수 쯤이라면 선진국 파트너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본받아 국민적 존경을 받아야 할 때도 됐다. 정부와 재계가 합심해 민생과 경제를 반석 위에 다시 올리면 정치.외교.사회.안보 문제도 절반이상 해결될 것이다.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 경제 살리기의 총론과 실마리를 잡아내고 곧 이어질 공정위원장과 각 재벌총수의 개별 회동을 통해 시장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면서 노·사·정 대토론회에서 알찬 결실의 기반을 다지기 바란다. 안정 기조에서 개혁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성장과 분배의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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