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통령 탄핵이 기각된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제2 내각 구성과 관련한 차기 국무총리와 각료 인선에 대해 세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그도 그럴것이 국무총리로서뿐 만이 아니라 대통령 권한대행의 막중한 업무까지도 깔끔하게 수행한 고 건총리의 후임자리를 누가 맡는야는 것은 곧 후임 총리의 취임 이후에 정부와 정치권이 안정되어 상생의 정치와 함께 나라살림은 물론 서민들의 삶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사권자인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마음속으로 점찍어 놓고 때를 기다리고 있던 인물이 있었다 해도 그 사람을 쓸 때와 시기가 맞지 않으면 안쓰는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인사가 만사’임을 다시한번 되새겨 봐야 한다.
 물론 국무총리나 장관을 바꾸는 것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이에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인사권에 대한 침해라 할지 모르나 국무총리의 임명만은 국회의 인준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장관들과는 달리 총리는 대통령의 의중만으로 인사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럼에도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전 경남지사였던 김혁규씨가 차기 총리로써 적임자이고 영남의 큰 인물이라며 밀어붙이고 있는 듯하다.
 지난 20일 노무현 대통령이 “당력이 약한 지역의 인재를 중히 쓰고 전면에 내세워 전국적인 당 규모를 갖추게 배려해 주면 좋겠다”고 말한데서도 ‘외곬의 총리 기용’속내를 알 수 있다.
 이같은 대통령의 속내를 두고 ‘호남땅에 영남의 큰바위를 갖다 놓으니 자연이 더욱 아름답다’고 하는 여론이 있는가 하면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좋은 것이지 인위적으로 만든 자연은 자연을 훼손할 뿐’이라는 여론도 있다.
 오월의 끝자락 짙푸르름속에 불끈불끈 솟아오른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노송과 죽림에 억새밭이 있고 비온 뒤 끝에 산행의 골짜기마다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함께 자연을 노래하는 새소리가 메아리치는 남국의 소금강(小金剛)이라 일컫는 호남의 명산 월출산.
 해발 809m로 소백산맥의 끝부분에 위치하여 견고한 석영반암과 분암류가 급경사의 지형을 이루고 있는 골산(骨山·돌산)인 월출의 빼어난 산악은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지르게 한다.
 또 ‘주춤주춤 내려와서 불끈 솟은 저 산악. 다시 불끈불끈 솟은 저 봉우리와 붕우리들. 그리고 죽쭉 뻗쳐 내린 저 산맥. 전 우주의 생동하는 힘이 온통 여기 뭉쳐서 약동하고 있다. 나는 산에서 약동하는 힘과 불굴의 기개와 투쟁의 의지를 본다. <尹五榮·山>’를 생각케 하기도 한다.
 월출산의 기암괴석과 노송과 물소리 새소리들을 바라보고 들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저마다 다른 듯하나 억겁의 주름을 깊게 새기고 솟아 있는 장엄한 바위와 노송과 죽림속 골짜기의 물소리는 초자연의 신비함을 간직한채 사람들에게 포용과 겸허함을 가르치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라가 목을 쭉 빼고 있는 형상인 듯한 기암괴석을 보고 감탄하다 뒤돌아서 다시보면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며 사람들에게 외곬의 생각을 경계할 수 있을까.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