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힘으로 새 판을 짜준 17대 국회가 곧 출범한다.
 새국회는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구태의 정쟁에서 벗어나 선명한 정책 경쟁의 꽃을 피우기 바란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는 말싸움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여의도에 입성하는 국회의원들은 무엇보다 국민생활의 희로애락이 어울어진 민생현장을 자주 찾아 나서야 한다.
 정치는무엇보다 민생이고 경세제민이다. 민생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확실한 대안을 내기 위해서는 말보다 발을 앞세워야 한다.
 개원축하 파티에만 눈돌리지 말고 몸을 낮춰 샐러리맨과 농민, 영세상인 등을 자주 만나 대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새 국회는 지난 88년 이후 16년간 야당이 다수로 지배해온 역학구도가 여대야소로 전환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행정부와 의회 권력까지 장악했다는 의미가 무엇보다 다르다.
 또 초선 당선자가 전체 299명의 63%, 여성 의원이 13%로 대폭 늘었다. 변화된 상황에서 이제 국정 개혁의 방향과 속도를 놓고 여야가 토론을 펼치면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환골탈태를 바라는 4.15 총선 민의에 따라 여야는 ‘상생정치’를 화두로 17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정치개혁, 국회개혁, 규제개혁, 일자리창출, 남북관계발전, 미래위원회 등 6개 특위 구성에 합의했다고 한다. 일단 환영한다.
 새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국가보안법 개폐,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 등이 눈앞의 과제다. 우선 "국민의 뜻에 따라 1년내 핵심 개혁과제를 마무리하겠다"는 여당 원내대표의 공언을 존중한다.
 예전에 나라 안팎에서 비웃듯이 나오던 촌평들을 차치하더라도 과거 우리 정치현실은 어떤 분야보다 낙후됐다는 비판이 많았다.
 오죽했으면 ‘차라리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어나기를 바래라’는 폄하까지 들어야 했을까. 반세기 이상의 시행착오로 충분하다.
 이제 새로 판을 짜고 새 돛을 매단 국회는 어두었던 과거와 과감히 결별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면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도록 분발해야 한다.
 제2의 제헌국회를 가동시킨다는 각오로 나라를 반듯하게 다시 세우기 바란다.
 최소한 국민들이 정치권을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국민들의 눈을 직시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라. 앞으로의 의정 활동 성적표가 4년후 물갈이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되고 새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기초도 될 것이다.
 입법부가 바로 서야 행정부가 정신차리고 사법언론도 바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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