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전문의] 9. 정한진 충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큰 일교차에 신체리듬 급변 각종 질병 오출 쉬워 관리 필요
유행성 질환 일상생활 지장…학습능력·작업효율 등 저하

정한진 충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환절기에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생활습관 및 개인 위생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기록적인 폭염 피해를 입힌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찾아오며 각종 질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루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이 시기에는 신체리듬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 시기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 등으로 이들 질환은 학습 능률과 작업 효율을 저하시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이에 따라 정한진 충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환절기에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생활습관 및 개인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절기에 대표적인 질병인 감기, 알레르기 비염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환절기에 심한 일교차, 일조량의 감소, 건조한 공기 등의 환경변화로 인해 노출되기 쉽다.

"무더위에 적응해 있는 상태에서 아침과 저녁 기온이 20도 이하로 뚝 떨어지는 환절기가 갑자기 찾아오면 사람의 신체 리듬이 급격하게 변하고 면역 능력이 떨어집니다. 때문에 이 시기 감기와 비염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를 나타낸다.

보통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로 인해 유발되며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으로 시작된다. 비교적 증상이 가벼워 3~4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완화된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양해 입안이 허는 구내염, 고열, 몸살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소아나 고령 환자의 경우 다른 질병으로 인해 신체 저항력이 떨어져 있다면 큰 병으로 변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 털, 꽃가루 등 물질에 대해 반응하는 것으로 코 가려움, 재채기, 코막힘, 충혈 등을 동반한다.

전체적인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지만 발열, 몸살, 기침, 목감기 등의 증상은 동반하지 않는다. 이 같은 증상은 2주 이상 지속되며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없어지지 않으면 감기보다 오랜기간 질환을 앓게 된다.

"이들 질환은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일상·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 감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처방 없이 약물 등에 의존할 경우 증상 완화가 늦춰집니다."

특히 소아와 고령의 환자의 경우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소아의 경우 감기증상과 함께 고열이 지속될 경우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 중증 질환에 속하는 폐렴은 소아들의 감기, 홍역, 백일해 등의 증상 이후 2차 발생률이 높다.

또 고령의 환자의 경우에는 가벼운 감기가 늑막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 발생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환절기 소아나 고령자의 경우 질병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특히 기관지염이나 천식을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받는데 어려움이 없고 호전도 잘되는 편입니다. 따라서 증상 발생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환절기 유행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과 개인위생의 철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간 건강유지를 위해서 규칙적인 생활, 온도 변화에 따른 적절한 복장 선택, 실내외 청결 유지,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대기가 건조해 호흡기 점막이 약해져 각종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소파, 침대 청소 등으로 실내의 청결 유지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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