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류석윤 충남 서산소방서장

천안서북소방서가 실시하고 있는 맞춤형 어린이 소방안전교육에서 어린이들이 실제 소화기를 시연해 보고 있다. / 천안서북소방서<br>
천안서북소방서가 실시하고 있는 맞춤형 어린이 소방안전교육에서 어린이들이 실제 소화기를 시연해 보고 있다. / 천안서북소방서

[중부매일 독자편지 류석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과 함께 변함없이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추석은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해에 있었던 크고 작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웃음꽃에 덕담을 주고받는 즐거운 날이다. 하지만 우리주변에는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크고 작은 화재와 안전사고가 발생하여 즐거워야 할 명절이 뼈아픈 상처를 남기곤 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화재나 생활 안전사고 등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부모님을 찾아가는 즐거운 귀향길에 한 손엔 소화기, 다른 한 손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준비해보는건 어떨까. 일반주택에도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을 설치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농촌에는 화재를 감지하고 위험을 알리는 기초소방시설이 전혀 없어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은 노약자나 고령자 등이 대부분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가 어렵고 소방서가 멀어 소방차가 빨리 올 수 없으며 골목길이 협소해 초기대응이 어려운 만큼 주택 내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설치는 필수다. 처음 불길을 잡을때 소화기는 소방차 한대와 맞먹는 위력을 갖고 있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해두어야 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발생 사실을 소리로 알려줘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게 해준다.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 설치하고,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천장에 부착하면 된다.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 말고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이 있다. 올 추석에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직접 들고 가서 달아드림으로써 안전한 명절나기의 첫 걸음이 되도록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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