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기간 동안 행정고시 3차시험을 치르는 등 특혜 의혹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09.19. / 뉴시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09.19.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정상적인 군복무를 회피하기 위해 석사장교제도를 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충주)은 19일 성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석사장교제도의 목적은 석사학위 소지자에게 박사과정 진학 등 지속적인 학문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자연계 교원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후보자는 이에 해당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석사장교로 입대해 제도를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5공때 도입된 '석사장교 제도'는 대학원 졸업자 또는 대학의 학생 중 자연계 요원요원에게 6개월간 군사훈련을 받은 뒤 단 하루 만에 예비역 소위로 편입시킴에 따라 '육개장'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성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자연계 출신도 아니고 전역 후 박사과정 진학 역시 하지 않았는데 자연계 교원이 아닌 총무처에서 근무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석사장교는 특혜성 시비와 함께 권력층 자녀들의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된 적폐"라며 "후보자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도를 악용해 헌법이 규정한 국민의 신성한 의무인 국방의 의무를 회피한 대표적 이기적인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본 제도가 사회정의와 국민감정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냐"고 강하게 질타했고, 이에 성 후보자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국민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성 후보자는 군사훈련 기간 중 행정고시 시험을 치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성 후보자가) 1988년 8월22일부터 1989년 2월18일까지 군사훈련을 받는 도중 11월17일 행정고시 3차 시험을 치뤘다"며 "남들 땀 흘려서 훈련 받는 동안 후보자는 본인만을 위해서 특혜를 누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처럼 후보자가 특혜를 누리고 승승장구하면서도 사회에 대한 기여는 별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후보자의 봉사활동은 전무했고, 동기간 총소득이 5억6천여만원에 달했음에도 기부는 겨우 256만원에 불과했다"며 "이마저도 급여에서 자동공제되는 '우수리 공제'를 비롯해 정부가 주도한 청년희망펀드에 150만원을 하는 등 마지못해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는 누릴 것은 다 누리면서도 봉사활동이 전무하고 '울며 겨자먹기식 소액 기부'를 하는 등 지도자로서의 덕목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부족하다"고 꼬집었고, 성 후보자는 "의원님의 지적을 깊이 새겨, 앞으로 봉사하고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갖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