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버스 추락 사고, 탑승자 전원 경미한 부상
오재연 인솔교사 버스에 마지막까지 남아 학생 구조
 
 

지난 17일 오후 4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신봉사거리에서 25인승 버스가 3m 아래 비탈길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성수
지난 17일 오후 4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신봉사거리에서 25인승 버스가 3m 아래 비탈길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성수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사고버스에는 청주 모 초등학교 수영선수 14명과 인솔교사가 타고 있었다. 이들은 왕복 6차선 도로를 달리다 앞차와 추돌한 버스가 추락한 사고를 당했으나, 모두 안전띠를 착용하고 있어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오재연(28·여) 인솔교사는 숙지하고 있던 사고대응 매뉴얼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했다. "버스에 강한 충격이 느껴진 후 차가 90도 가까이 기울며 추락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한 오 교사는 "애들아 괜찮니"라고 소리치며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일일이 확인했다.

이후 그는 차문을 열어 인근에 있던 주민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아이들을 차 밖으로 대피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차가 기울어져 있어 아이들이 떨어지면 위험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오 교사는 주민들과 아이들을 한 명씩 안아 옮기며 구조 활동을 벌였다.

"주민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마지막으로 버스에 내려 비탈길을 올라가보니 소방대원들이 보여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계자는 "달리던 버스가 도로 3m 아래로 추락했고, 어린학생들이 타고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학생과 교사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던 것이 참극을 막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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