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미래과학연구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격리병실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쿠웨이트 여행을 다녀온 A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2018.09.09. / 뉴시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격리병실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쿠웨이트 여행을 다녀온 A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2018.09.09. / 뉴시스

2015년 5월 우리나라에 첫 메르스 환자 발생 후 확산되면서 이른바 '메르스 사태'로 대한민국이 공포에 떨었습니다. 당시 메르스는 중동지역 출장을 다녀온 남성으로부터 시작되어 12월 23일 메르스 사태 종식을 선언하기까지 총감염자 186명, 이중 사망자 38명으로 치사율 18%대였습니다. 메르스 전파의 우려가 있어 격리되었던 인원은 1만2천208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때를 기억해보면 청주에서도 교사 중에 메르스 환자 밀접접촉자가 있어 학교도 1주일가량 휴교했던 기억도 있고, 첫째아이가 고등학생이어서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녔는데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이 불안해서 제차로 등·하교를 시켰던 기억도 납니다. 약국에 마스크가 동이 나서 인터넷으로 주문해 며칠을 기다리기도 했고, 사람 많은 곳에서 기침만 해도 괜히 눈치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지금 또다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8일 메르스 확진을 받은 이 환자 역시 중동지역을 다녀온 60대 남성인데요, 현재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435명이며 이중 고열, 기침 등을 보여 의심환자로 분류된 11명은 최종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다행이도 급속도로 확산되었던 2015년과는 다르게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18일 메르스 확진 환자에 대한 두 차례 메르스 검사 결과 두 번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일반병실로 옮긴다고 밝혔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메르스는 과거 사람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최근 중동지역의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주로 감염환자가 발생하여 '중동 호흡기 증후군'으로 명명되었다'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스(SARS)도 코로나바이러스인데요, 코로나는 태양의 표면의 코로나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 뿐 큰 의미는 없다고 합니다. 문제는 사스와 같이 메르스도 RNA 바이러스라는데 있다고 합니다. 바이러스 정보를 저장한 위치에 따라 DNA 바이러스와 RNA 바이러스로 나누는데 RNA 바이러스는 구조상 불안정해 변이가 쉽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예방이 중요한데요, 보건당국은 기본적으로 손 씻기, 기침 시 예절 준수 등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합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본인이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또한 65세 이상, 어린이, 임산부, 암투병자 등 면역 저하자나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중동지역 여행을 자제해야 합니다. 명확한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동 지역의 낙타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고 사람 간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가 가능하다고 보고되어 있는 만큼 중동지역에서는 동물 특히 낙타와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사람이 많은 장소의 방문을 자제하고,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및 호흡곤란 등 호흡기 이상 증세가 있을 경우 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합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밀접접촉자 21명에 대한 1차 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나온데 이어 60대 확진 환자에 대해 감염 완치 판정이 내려지면서 종결선언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메르스 사태 종결을 위해서는 감염자가 입국한 지난 7일부터 최대 잠복기(14일)의 2배인 28일간 모니터링 과정을 거친 뒤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환자의 증상이 없을 때 최종적으로 메르스 사태가 종료됩니다.

3년 전 경험한 학습효과로 이번 메르스는 추가 감염자 없이 종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추석명절에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발길을 붙잡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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