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이야기] 정한숙 청주오송고 수석교사

수석교사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창의융합캠프 중 '나라사랑'을 주제로 한 캠프가 있다. 창의융합캠프는 많은 선생님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런닝맨 게임 형식으로 진행되는 '의미'와 '재미'를 담은 융합 수업이다. 평소 신청 학교를 중심으로 운영해오면서 우리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선생님들이 함께 수업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인문고 특성상 수업 부담이 많은 선생님들께 3시간의 수업을 부탁하는 것이 미안하여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었다.

그런데 1학년 담임 선생님들께 캠프활동에 대한 소개를 했더니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수업 아이디어를 쏟아내었다.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라면서 수업 아이디어를 상의하러 오시는 선생님이 13분이나 됐다. 함께 '우리나라'에 대한 내용을 교과에 접목시키는 수업디자인을 고민하면서 선생님의 열정과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정한숙 청주오송고 수석교사

 

지난달 28일 드디어 1학년 전체 학생이 참여한 창의 융합캠프가 실시되었다. 학생들은 3~4명이 한 모둠이 되어 8개의 부스 중 3개의 부스를 찾아다니며 수업과 게임을 즐겼다. 모둠명은 충북지역의 독립운동가를 중심으로 지어졌으며, 학생들은 부스에서 미션을 완성하고 해당 독립운동가의 자료를 얻었다. 부스 체험을 다 한 후에 학급에 돌아와서 자신들이 공부해야 할 독립운동가에 대한 인물카드를 만들면서 독립운동가의 활동과 사상을 탐구했다. 교과 융합 부스는 8개로, 영어 교과에서는 '소녀상을 만들고 영어로 슬로건 쓰기'를, 기술가정 교과에서는 '모자의 나라 한국'를 주제로 전통의상을 탐구하는 시간을, 수학 교과에서는 '천년의 다보탑'을 주제로 건축의 무게중심과 황금비율 등의 수학 원리를, 체육 교과에서는 '의열단 단원이 되다' 라는 주제로 의열단 퀴즈와 사격술 배우기 등의 수업활동을 실시하였다. 끝난 후엔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3시간이 어찌 흘러갔는지 몰랐다.", "선생님도 재미있었다." "모든 부스를 체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후배교사들의 열정과 밝은 학생들의 얼굴을 보면서 시작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의 열정과 노력이 아이들에게 다양한 배움을 제공하고 잠재능력을 일깨울 수 있으며, 동료교사와의 민력의 힘을 다 함께 느끼는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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