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2018.9.19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2018.9.19 / 연합뉴스

[중부매일 평양·서울공동취재단 임정기] "판문점의 봄날에 뿌린 화합과 평화의 씨앗들이 싹트고 자라 가을과 더불어 알찬 열매가 됐습니다.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라고 판문점에서 썼던 글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 합의문에 서명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합의문 발표를 앞둔 두 정상의 모습은 긴장감이 역력했지만 서명을 할 때는 망설임이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배석자 없이 만나 1시간여 동안 대화했다. 양 정상은 오전 11시20분께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 정상은 ▲핵시설 폐기 등 완전한 비핵화 협력 ▲개성공단과 금강산사업 정상화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협력 등을 약속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발표문을 읽는 동안 "진정 어린 노력을 기울여온 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 "북남 수뇌들의 결단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그 이행을 위한 쌍방당국의 노력에 아낌없는 조언을 보내주신 북과 남 해외 온 겨레에도 따뜻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줬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의 뜻을 같이 했다. 온 겨례와 세계의 여망에 동의했다"며 "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선언문을 읽으면서 북한 관계자들이 앉아있는 쪽으로 계속 시선을 보냈다. 김 위원장도 남측을 언급할 때는 문 대통령 쪽으로 시선을 돌려 바라봤다.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를 구체적으로 약속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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