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를 뛰어 넘은 시간, 1863년 11월 19일.
 미국의 남·북전쟁의 전쟁터였던 케티스버그에서 당시 미국의 대통령인 애브라함 링컨이 인류의 역사에 기리 남는 연설을 했다.
 ‘우리는 전쟁이 크게 벌어졌던 싸움터에서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나라를 영원히 지키기 위하여 이곳에서 목숨을 바쳤던 사람들의 마지막 휴식처가 되도록, 이 싸움터의 한 부분을 헌정하기 위해 왔습니다.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적절하고 합당한 것입니다. 생존자이건 사망자이건 이곳에서 싸웠던 용사들이 이미 이 땅을 신성하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용사들이 이곳에서 이룩해 놓았던 업적을 영원히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하나님의 가호 밑에 이 나라가 자유의 새로운 탄생을 누리게 하리라는 것과,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지구상에서 멸망하지 않으리라는 굳은 결의를 하는 바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사전적 풀이 또한 ‘주권이 인민에게 속하며 인민에 의해 인민을 위하여 정치를 행하는 주의’다. 또 사상이 자유롭고, 언론이 자유롭고, 노동이 자유로우며, 신앙이 자유로운 것. 이것이 민주주의의 이념이다.
 또 민주화란 ‘민주주의적으로 되어감. 또, 그렇게 되게 함’을 말하며, 자신의 안위보다는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목숨을 바친 인사들을 가리켜 우리는 ‘민주화 인사’라고 한다.
 민주주의를 향했던 시선을 180도 돌려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거기엔 아직도 공산주의가 서 있다.
 ‘공산주의 이론은 한 마디로 요약된다.―일체의 사유재산을 없애라.. 즉 공산주의는 인간을 국가의 도구로 만들어 사상이나 언론의 자유는 물론 신앙과 노동조차 개인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 사회이며 공산주의 사회의 기본 원리는 폭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우리는 해방과 함께 남·북이 갈라지며 좌·우익의 혼란 속에서 공산주의자들인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새벽 3·8선을 넘어 무력 침략을 해온 이후 오늘날까지 동·서를 가로지른 철책선에 선 초병들의 경계의 눈초리에 한치의 헛점도 용서치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남·북의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인적·물적 교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도 북한은 군대를 앞세워 북한식 사회주의를 고수하며 정치는 군대를 ‘혁명의 주력군’으로 내세우고 ‘무력 통일’의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무력통일의 괴뢰로 대한민국에 잠입하여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고 공산주의 체제를 세우기 위해 간첩이나 빨치산 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 철저한 공산주의자인 비전향 장기수 세명에 대해 참여정부의 국가기관인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민주화 인사”라고 밝혔다.
 독재정권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바쳤던 진정한 우리의 민주화 인사들과 이들을 같은 반열에 올여 놓다니 이 어찌된 일인가. 국민들은 지금 정신적 공황에 빠진 듯하다.
 2004년 7월6일. 국가기관의 한 축이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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