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교육 등불' 자처한 90세 예절강사
'청소년 교육 등불' 자처한 90세 예절강사
  • 김미정 기자
  • 승인 2018.09.20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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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청소년화랑단연맹 전임강사 임익수 옹
"눈 감는 날까지 아이들 올바르게 교육하고 싶어"
20일 청소년 대상 '개천절' 주제로 2시간 열강
90세 퇴직교사인 임익수 옹이 20일 한국청소년화랑연맹 교육장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5년째 한국청소년화랑연맹 예절교육전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김미정
90세 퇴직교사인 임익수 옹이 20일 한국청소년화랑단연맹 교육장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5년째 청소년화랑단연맹 예절교육전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제가 살 날이 얼마 안남았는데 아이들 올바르게 교육하면서 눈 감고 싶습니다."

올해로 구순의 나이인 임익수(90·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옹은 일주일에 한번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는 2014년부터 5년째 한국청소년화랑단연맹 예절교육 전임강사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90평생 머릿속에 넣은 지식들을 나누고 있다.

무보수 봉사로, 매주 수요일 2시간씩 소위 문제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절, 역사, 자살예방 등을 주제로 교육하고 교화한다.

"한때는 실수를 했던 문제아들이지만 순화교육을 통해 바로잡아주고 싶어요. 우리 사회의 미래니까요."

임옹은 45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퇴직교사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90세의 고령에다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생활을 하면서도 그를 강단에 서게 하는 동력이다. 임옹은 정부포상 중 최고등급인 '훈장'과 그 다음인 '포장'을 3개나 받은 유능한 교육자다.

5년째 무보수 봉사로 한국청소년화랑연맹 예절교육전임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임익수 옹. 올해로 90세로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면서도 매주 강의에 열정을 쏟고 있다. / 김미정
5년째 무보수 봉사로 한국청소년화랑연맹 예절교육전임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임익수 옹. 올해 90세의 고령에다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면서도 매주 강의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 김미정

 

20일 청주시 금천동 한국청소년화랑단연맹 대안학교 교육장에서 진행된 수업에서 임옹은 휠체어에 의지한채 '개천절'을 주제로 2시간 가량 열강했다. 이날 단기 4351년 기념 개천절 제례식을 시연하고, 단군신화, 개천절 의미, 개천절 노래 등에 대해 강의했다. 

"우리나라 이름 성(姓)이 500개가 넘는데 단군할아버지 성을 딴 환(桓)씨 성은 단군 3대 말고는 없습니다. 함부로 못써요. 기독교에서는 부활절, 예수탄생일, 불교에서는 석가탄신일 등을 다 챙기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단군할아버지 출생일도, 돌아가신 날도 몰라요.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단군왕검이 돌아가신 날은 음력 3월 15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환인, 환웅, 황검의 단군신화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단군왕검은 BC 2333년 '홍익인간'을 건국이념으로 우리 민족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을 세웠고, 건국을 기념하는 국경일이 10월3일 개천절이라고 설명했다.

"개천절 노래 아세요? 개천절 노래를 안 부르고 안 배우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로 시작하는 '개천절 노래'를 이날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주면서 같이 불렀다.

90세 퇴직교사인 임익수 옹이 20일 한국청소년화랑연맹 교육장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개천절' 강의를 하고 있다. 개천절 제례식을 시연하고 있다. / 김미정
90세 퇴직교사인 임익수 옹이 20일 한국청소년화랑연맹 교육장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개천절' 강의를 하고 있다. 개천절 제례식을 시연하고 있다. / 김미정

임옹은 퇴직후 수십년간 각종 봉사와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앞으로 여생은 청소년화랑단연맹 강사를 이어가면서 청소년교육에 작은 등불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몸이 허락하는 할 때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말이 헛나오거나 하면 제가 스스로 그만둘 거에요."

90세 교육자의 변함없는 교육열정이 깊은 울림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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