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추석 볼만한 영화]

'명당' 스틸컷 / 다음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생각만해도 흐뭇해지는 한가위 연휴가 코앞이다. 추석에 어떤 영화가 개봉하나 관심을 갖고 영화 관람은 필수 코스가 된지 오래다. 올 추석에는 한국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조선왕조실록의 실제 기록과 전에 없던 새로운 장르로 영화 마니아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물괴'가 지난 12일 개봉해 일찌감치 흥행몰이에 돌입했다. 이어 19일 개봉한 '명당'은 '관상'을 잇는 역학 사극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같은날 동시 개봉된 대규모 액션 영화 '안시성'은 조인성의 출연으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19일 개봉된 범죄 오락영화 '협상'도 손예진과 현빈이 출연한 신선한 소재의 영화다. 오는 26일 합류할 범죄 코미디 '원더풀 고스트'는 흥행 보증수표 마동석이 출연하며 김영광과의 찰떡 케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 편집자

 

# 물괴(감독 허종호 / 주연 김명민, 김인권, 혜리, 박성웅, 박희순, 이경영, 최우식)

'물괴' 스틸컷 / 다음 제공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이 취라치 방에서 나와 서명문을 향해 달아났다. 서소위 부장의 보고에도 '군사들이 또한 그것을 보았는데, 충찬위청 모퉁이에서 큰 소리를 내며 서소위를 향하여 달려왔으므로 모두들 놀라 고함을 질렀다. 취라치 방에는 비린내가 풍기고 있었다'고 했다. -중종실록 59권, 중종 22년 6월 17일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실로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강렬한 스토리,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전개, 스릴 넘치는 긴장감까지 선사한다.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원천이자 역사의 보물 창고인 조선왕조실록, 그 중에서도 허종호 감독을 사로잡았던 것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괴이한 짐승, '물괴'의 출몰이었다.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물괴를 마주하게 된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아주 잔인하게 죽거나 살아도 끔찍한 역병에 걸려 하루하루를 괴롭게 살다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모든 것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영의정과 관료들의 계략이라 여긴 중종은 옛 내금위장 윤겸을 궁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조직한다.

윤겸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성한과 외동딸 명, 그리고 왕이 보낸 허선전관이 그와 함께 한다. 물괴를 쫓던 윤겸과 수색대는 곧 실로 믿을 수 없는 거대한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 명당(감독 박희곤 / 주연 조승우, 지성, 김성균, 백윤식, 문채원, 유재명)

'명당' 스틸컷 / 다음 제공

'관상'을 잇는 역학 사극. 풍수지리를 바탕으로 강렬한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시대 불문, 사람들이 찾는 '명당'!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명당'을 둘러싼 거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천하명당을 이용해 왕권을 탐하고, 결국 개인과 시대의 운명까지 바꾸려는 인물들의 갈등이 풍수지리 사상에서 시작된 '명당'이라는 소재와 더해지며 거대한 서사로 재탄생 됐다.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인물들의 스토리는 역사적 사건과 영화의 극적인 장치가 조화를 이루며 흡입력 있는 전개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것이다.

'명당'은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명품 배우 조승우와 지성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감을 키우게 했다.

그간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보이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두 배우가 이번 영화를 통해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연기는 물론 완벽한 시너지까지 선보인다. 이와 함께 명품 연기력과 개성으로 무장한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최고의 배우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이원근, 그리고 백윤식까지, 캐스팅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는 라인업을 완성하며 명품 사극으로 자리매김을 기다리고 있다.


# 안시성(감독 김광식 / 주연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안시성' 스틸컷 / 다음 제공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안시성'은 그 동안 스크린에서 깊게 조명하지 않았던 고구려 시대로 시선을 향했다. 고구려에 대한 사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로 '안시성'도 역사에 남아있는 안시성과 양만춘에 관한 단 3줄뿐인 기록으로 시작된 영화다.

김광식 감독은 영화의 포문을 여는 주필산 전투와 2번의 공성전,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토산 전투 등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장면들을 실감나게 연출하고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과 당 태종, 사물 등 주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리기 위해 100권의 서적을 참고하는 등 잊혀진 승리의 역사를 그리려고 다각도로 힘썼다.

안시성 전투를 담기 위해 함께한 보조 출연자만 무려 6천500여명에 전투 장면에 활용된 말도 650필. 당나라 제작 갑옷은 168벌, 고구려 제작 갑옷은 248벌이 사용됐다. 총 7만평 부지에 실제 높이를 구현한 11m 수직성벽세트와 국내 최대 규모인 총 길이 180미터 안시성 세트를 제작한 것은 물론 '안시성 전투'의 핵심인 약 5천평 규모의 토산세트도 CG가 아니라 직접 제작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안시성'은 한국 액션 블록버스터 사상 처음으로, 잊혀진 역사 속의 위대한 승리를 스크린에 되살려 용맹한 기세를 떨쳤던 고구려의 기개를 보여준다.


# 협상(감독 이종석 / 주연 손예진, 현빈)

'협상' 스틸컷 / 다음 제공

우리나라 최초로 '협상가'를 전면에 내세운 '협상'에 관한 영화다. 손예진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의 협상전문가 캐릭터에 도전했고, 현빈이 사상 최악의 인질범으로 연기 인생 최초의 악역 캐릭터에 도전했다.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다. 협상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대립하는 협상가와 인질범처럼 손예진, 현빈 두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쫄깃한 긴장감과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비중이 큰 공간은 '하채윤'이 '민태구'와 모니터를 통해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는 '상황실'이다. 최첨단 장비를 갖춘 이곳은 내부의 모든 벽이 강화유리로 이루어진 오픈된 공간으로 언뜻 안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수십 명의 인력이 일사불란하게 일하는 모습이 어디에 있든 어디서 보든 전부 노출되기에 숨을 공간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반면 '민태구'의 '인질 창고'는 닫힌 공간이다.

여기가 어디인지, 시간은 몇 시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완벽하게 밀폐된 컨셉으로 설정됐다. 협상가 '하채윤'이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는 공간은 더욱 한정적이기에 어떠한 정보도 얻기 힘든 공간 구조로 볼 수 있다.


# 원더풀 고스트(감독 이종석 / 주연 손예진, 현빈)

'원더풀 고스트' 스틸컷 / 다음 제공

'내 눈에만 보이는 고스트와의 합동 수사'라는 신선한 설정 안에 유쾌한 웃음과 통쾌한 액션 그리고 따뜻한 감동의 순간을 촘촘하게 구성해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매 작품마다 색깔 짙은 캐릭터 소화력과 남다른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마동석은 이번 영화를 통해 딸 앞에선 바보지만 남의 일에는 1도 관심 없는 정의감 0% 유도 관장 '장수' 역으로 다시 한번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인다. 의문의 사고를 겪은 후 고스트가 되어버린 '태진(김영광)'이 그의 옆에 착 달라붙는 설정은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태진'의 똑 부러지는 약혼녀 '현지'와 비밀을 간직한 '태진'의 직속 상관 '종식' 그리고 '장수'의 단 하나뿐인 귀여운 딸 '도경'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그려나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와 그들이 보여줄 가슴 뜨거운 감동은 관객들에게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스트에게 대처하는 무심한 듯 허를 찌르는 마동석 특유의 코믹함과 나쁜 놈들을 맨손으로 때려잡는 전매특허 액션, 여기에 고스트가 되어서도 정의감에 불타 사건을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하는 김영광의 연기 변신은 '원더풀 고스트'의 핵심 관람 포인트다. 성격도, 지향점도 전혀 다른 두 캐릭터가 펼쳐 보이는 의외의 반전 케미는 최고의 쏘울 브로맨스로 관객의 마음을 정통으로 저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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