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플랫폼' 입힌 충주 한옥게스트하우스 'BTLM1960' 김인혁 대표

김인혁 대표는 "지역을 알게되고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냄새나는 여행자 플랫폼을 더 확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안성수
김인혁 대표는 "지역을 알게되고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냄새나는 여행자 플랫폼을 더 확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최근 지역 곳곳에 많은 여행 정보와 편안한 숙박, 맛있는 음식 등을 즐길 수 있는 여행자 플랫폼이 늘고 있다. 특히 낙후된 지역의 수익을 증대시키고 청년창업자가 젠트리피케이션을 걱정하지 않는 청년창업이 조명받고 있다. 이에 충주에서 여행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창업가 김인혁 대표(게스트하우스 'BTLM1960'·충북 충주시 목행동)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 편집자

충북 충주시 목행동에 위치한 한옥 게스트하우스 'BTLM1960'은 단순히 숙박 기능만 하는 곳이 아닌 아날로그다방, 플랫펍이 함께 운영되고 있는 '여행자 플랫폼'이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여행자의 편의뿐만 아니라 지역 상생 및 홍보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BTLM1960'에서는 방문한 여행객에게 조식 대신 '로컬페이'를 지급한다. 여행객은 목행동 내 연결된 음식점에서 '로컬페이'를 내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로컬페이는 단순히 화폐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닌 여행객과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또 LH에서 지역상생을 위해 지원해 준 공용자전거를 방문객에게 무상 제공해 충주 관광지를 마음껏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김인혁 대표는 "우리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여행관광 사업은 너무나 중요하다. 치안도 좋고 교통도 잘 돼있어 여행하기 좋은 점이 많은 우리나라에 여행 루트와 컨텐츠 개발을 더 한다면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국여행을 훨씬 더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TLM1960'은 LH에서 지역상생을 위해 지원해 준 공용자전거를 방문객에게 무상 제공해 충주 관광지를 마음껏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 안성수
'BTLM1960'은 LH에서 지역상생을 위해 지원해 준 공용자전거를 방문객에게 무상 제공해 충주 관광지를 마음껏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 안성수

한옥 게스트하우스 'BTLM1960' 총 17인실로 구성되어 있다. 2개월간 충주지역 현장답사 및 조사를 마친 김 대표는 직접 시공 운영하는것이 가성비와 사업 발전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 뒤 지난해 11월부터 홀로 여행자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김 대표가 선택한 곳은 지난 1960년대 당시 여인숙으로 사용되던 곳이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그토록 꿈꾸던 목행동 옛 한옥집에 여행자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 또 민간투자 크라우드펀딩(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자금 확보를 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19일 오픈해서 지금까지 약 1천여 명의 여행자들이 이곳을 방문했다"며 "지역을 위해 그들이 처음 방문하면 가장 먼저 지역 이야기를 하는 데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한다"고 말했다.

BTLM1960의 성공을 발판으로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2호점 BTLM1980, 충주에 BTLM1990 등 2곳을 추가 오픈해 정상 운영중에 있다.

'BTLM1960' 내부와 외부
'BTLM1960' 전경

BTLM1960 여행자 플랫폼에서는 한옥게스트하우스, 아날로그 다방, 플랫펍(PLATFORM+PUB), 로컬페이, 지역여행, 액티비티 등 6가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먼저 한옥 게스트하우스에는 잠을 잘 수 있는 도미토리형 숙박과 차를 마시며 이곳에 머문 사람들과 교류하는 '아날로그 다방'이 운영되고 있다. 야간에는 게스트하우스 마당을 이용해 펍을 운영한다. 방문한 여행자들이 모여 이곳 주변 음식점에서 음식을 배달해 먹기도 하고 고기파티를 하기도 한다.

또 여름에는 충주호에서 운영하는 수상레저와 각종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충북요트협회와 연계를 통해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여행자들에게 '로컬페이'라는 지역화폐를 제공해 인근 지역 식당에서 그 화폐만큼의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다. 식당에서는 여행자들이 지불한 로컬페이를 모아 BTLM1960에 가져오고 김 대표는 이를 현금으로 바꿔준다. 이렇다 보니 주변 식당 매출이 오르고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보통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아침식사로 시리얼이나 식빵 정도를 제공하는데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 라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며 "3천원권 로컬페이를 제공해 인근 지역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만족감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BTLM1960은 지난 7월 LH주택토지주택공사에서 공모한 '2018 LH 소셜벤처 창업지원사업 Start-Up'에 최종선정됐다. 이에 받은 지원금으로 게스트하우스 이용객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공용자전거를 비치했다. 김 대표는 "이 또한 지역 상생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여행객들이 남한강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를 타고 충주시를 편하게 관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인혁 대표가 게스트하우스 내부에 진열된 사진을 보며 목행동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안성수
김인혁 대표가 게스트하우스 내부에 진열된 사진을 보며 목행동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안성수

충북 충주시 목행동은 지난 1950~1960년대 당시 미국의 원조를 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비료공장이 세워졌었다. 우리나라 전체 비료의 40-50%를 공급할 정도의 커다란 규모였다. 여기엔 현재 기술 전수를 위해 방문했던 미국인들의 사택단지와 대통령 영빈관이 남아 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영어를 배울 수 있던 계기도 여기에 있다.

김 대표는 20대부터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40개국을 여행했고, 외국에서 자연스럽게 배운 요리로 5년전 충주에 '벨라루나'라는 한옥 이태리 레스토랑을 창업했다. 또한 충주가 여행지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게스트하우스를 추가 오픈하게 된 것이다.

김대표는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여행자 플랫폼을 추가 오픈 할 예정으로 청주를 생각하고 있다"며 "지역을 알게되고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냄새나는 여행자 플랫폼을 만드는 것과 여행이 지역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공정여행에 초점을 두고 움직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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