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광 충북농기원 연구사, 도로사용 허락
"사정 어려운데 당연"… 각박한 세태 귀감

박의광 충북농기원 연구사
박의광 충북농기원 연구사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인근 주민들의 통행 편의를 위해 사유지를 무료로 개방, 주위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농기원 원예연구과 박의광 연구사(45)로 자신의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소재 대지를 인근 주민들이 도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사용료를 받지 않을 생각이다.

해당 토지는 사유지로 법적으로 사용료 요구가 가능해 매년 130만원 가량의 사용료를 받을 수 있지만 박 연구사는 인근 주민들의 사정을 고려, 무료 사용 의사를 이들에게 전했다.

이 토지를 도로로 사용하고 있는 한 주민은 "(토지주가)돈을 받겠다고 하면 매년 130만원이 지출될 수 있었지만, 박 연구사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줘 고맙고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사의 이같은 선행은 최근 사유지에 대한 도로 사용료 청구로 인해 주민들간 갈등을 빚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박한 세태에 귀감이 되고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박 연구사는 "인근 주민의 어려운 사정을 보았고, 해당 토지를 무료로 사용하게 해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안도하는 주민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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