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노숙자
토끼와 노숙자
  • 중부매일
  • 승인 2018.09.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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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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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아침뜨락 유종열] '큰 바위 얼굴'은 우리나라 교과서에 4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실리면서 학생들은 물론 부모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주인공 어니스트와 그 마을 사람들은 사람의 형상과 유사한 바위를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여기며 살아간다. 그들은 그 바위를 '큰 바위 얼굴'이라 부르며 그 바위의 얼굴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타나 위대한 사람이 된다는 전설을 믿고 살아간다.

주인공 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을 보며 어떠한 삶이 큰 바위 얼굴처럼 될 수 있는가를 성찰하며 살아간다. 돈 많은 부자, 싸움 잘하는 장군, 말 잘하는 정치인, 글 잘 쓰는 시인 등을 모두 만났으나 그들은 큰 바위 얼굴이 아니었다. 결과는 큰 바위 얼굴을 존경하며 살아온 주인공인 어니스트가 큰 바위 얼굴이었다는 줄거리의 이야기다.

옛날 옛날에 토끼와 거북이가 살았다. 거북이는 모르고 있었지만 토끼는 거북이를 사랑했다. 어느 날 토끼는 거북이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거북이는 느린 자신에 대해 자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토끼는 거북이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 "어이? 느림보 거북이! 나랑 경주해 보지 않을래? 너는 내 상대가 절대 될 수 없지만 말이야? 어때!" "토끼야, 내가 비록 느리지만 너와 경주를 하겠어. 빠른 것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어!" 토끼는 기뻤다. 경주가 시작되었다. 저 높은 언덕 꼭대기까지의 경주였다. 물론, 거북이는 토끼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토끼는 어느새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거북이가 쫓아올까? 설마 포기하는 건 아니겠지'

앞서 가는 토끼는 달리면서도 거북이만을 생각했다. 어느새 너무나 차이가 나버렸다. 토끼는 거북이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었다. 토끼는 길가에 누워 자는 척을 했다. 그리고는 거북이가 다가와 자신을 깨워주기를 바랬다. 그래서 함께 달리기를 원했다. 거북이는 길가에 잠든 토끼를 추월해서 경주에 이겼다.

그런데 우리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잠든 척 누워있던 토끼의 눈물을 말이다. 경주가 끝나고 거북이는 근면과 성실의 상징이 되었다. 반면, 토끼는 자만과 방심의 낙인이 찍혀버렸다. 그렇지만 토끼는 그 비난을 감수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거북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한 노숙자가 벤치에서 굶주린 채 잠들어 있었다. 그때 누군가 노숙자에게 작은돈을 베풀었다. 노숙자는 그 돈으로 근처 마트에 가서 물건을 샀다. 벤치로 돌아온 노숙자는 행복했다. 그 때 한 남성이 전화를 받으며 노숙자 옆자리에 앉았다. 그 남자는 돈이 없어 아픈 딸의 약을 살 수 없다고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 그 말을 듣던 노숙자는 방금 산 물건을 다시 환불해와서 그 남자에게 주었다. 노숙자가 산 물건은 노숙자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인 베게, 이불, 옷 등이었다. 노숙자는 남자에게 돈을 주면서 "나는 그 돈 없어도 살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남을 돕지 않는 것은 쉽다. 외면하면 되니까…. 여유 있을 때 남을 돕는 것은 조금 어렵다. 내 것을 남에게 주려면 아까우니까…. 그러나 내가 너무 힘이 들 때 남을 돕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내가 너무 힘드니까….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그 불가능한 일을 서슴없이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세상은 아름답고 살맛이 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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