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여야 국회의원들이 전하는 추석 민심 리포트
변재일, 평화 온기 정착 실감...오제세, 경제 적극 신경써야
이종배, 군사양보 많아 걱정...박덕흠, 고용지표 악화 주목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고 들어 보이고 있다. 2018.9.20.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고 들어 보이고 있다. 2018.9.20. /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충북의 여·야 국회의원들은 판문점 선언과 평양 정상회담의 결실을 맺으려면 국회 비준을 통한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추석 민심이었다고 전했다.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군사분야에 대한 양보가 지나쳤다는 평가와 함께 민생을 더 챙겨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민심을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은 "남북 정상이 백두산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모습을 보면서 이제 한반도에 온전한 평화의 온기가 정착됨을 실감했다는 게 지역 여론이었다"며 "3번의 정상회담 중 비핵화와 관련한 실무적 합의가 아니라 정상 간 결단을 한 회담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변 의원은 특히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평양시민을 상대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직접 연설할 수 있게 했다는 것부터 갖는 의미가 크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그정도로 문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메시지"라며 "이는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확실한 의지의 표시다. 따라서 '(김 위원장) 내가 비핵화하면 체제 안전을 어떻게 보장받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느냐를 확실히 해 달라'는 것으로 이에 대해 지역 민심이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도 "추석 민심이 평화로 쏠리면서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다수를 이뤘다"며 "여세를 몰아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함께 경제와 민생에도 적극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귀띔했다.

오 의원은 "부동산 대책에 대한 주문도 많았는 데, 9·13 부동산 대책이 집값 폭등과 투기세력을 잡을 시의적절한 대책이라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증세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소속의원들은 정상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군사적 측면에서는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게 여론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종배 의원(충주)은 "3차 남북회담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 평가하는 기류가 있었고, 한때 교착상태였던 북미 대화가 다시 물꼬를 트는 기미를 보이면서 경제 문제보다 안보 이슈에 집중하는 민심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핵물질, 핵폐기 검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은 점에 지역 민심은 주목했다"면서 "휴전선 인근지역 비행금지 라든지, 군사적인 측면에서 양보를 너무 많이 한게 아니냐는 걱정들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같은당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도 "평양정상회담에 대한 지역의 추석 민심이 호의적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비핵화 진전이 없는 공허한 선언'이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며 "여기에 고용지표 악화 등에서 보듯 문재인 정부가 민생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점에도 지역민들은 주목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민생이 고달프다.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며 "또 '(영세상인)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경제를 살리야 한다. 그래서 서민과 중산층, 특히 청년 고용을 확대하는 문제, 이런 것들이 제일 중요한 만큼 제1 야당인 한국당은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국정에 임해야 한다는 주문들을 쏟아 내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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