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사대부중 이정영 교사

20여년간 인성교육을 위해 제자사랑을 몸소 실천해 온 교사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충북대 사범대학부속중학교에서 도덕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이정영교사(여·43).

능력보다는 학력이 우선시 되는 사회풍토. 진학위주의 학교 교육속에 일개 교사가 인성교육·눈높이교육 등을 운운하는 게 가당찮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이 교사는 남다른 교육관과 책임의식을 갖고 인성교육을 위해 소리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 교사가 20여년간 노력해온 교육관은 크게 두가지다. 열린학급 운영과 학생의 인격을 최대한 존중해 주고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는 인성 교육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가고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학교가 진학위주의 교육이다 보니 결코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학교」하면 「가고 싶지 않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교사는 지난해부터 학습 부진아 학습능력의 신장을 위해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신문을 이용한 언어능력 신장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 결과 학습부진아들 대부분이 언어능력는 물론 학교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또 이 교사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업료를 제때 내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아무도 모르게 수업료를 대신 납부해주는 것은 물론 옷까지 사다 입히는 등 동료교사들 사이에 인정많은 교사로 유명하다.

『자신밖에 모르고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는 공부는 조금 못해도 어른을 공경하고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학생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수줍은 듯한 미소가 어울리는 이 교사는 「도덕 선생님」이라는 것 때문에 억눌리는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으로 생활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단다.

이 교사는 최근 보다 질 높은 인성교육을 위해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는 가 하면 여러 사회단체및 임상가들을 통해 학생들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수집과 연구를 하고있다.

『뭐는 하지말라…,뭐도 하지마라 등 학교규정이 온통 규제뿐입니다. 규제를 완화시켜 학생들의 개성을 키워 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 교사의 꿈은 사랑하는 제자들과 죽을 때까지 함께 지내는 것 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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