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기고 기노영] 오는 10월 2일은 우리나라 법정 기념일 중의 하나인 '노인의 날'이다. 1997년 처음 보건복지부에서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이와 함께 10월을 '경로의 달'로 지정하였다. 국제연합은 1991년에 10월 1일을 '국제 노인의 날'에 지정하였으나 우리나라는 '국군의 날'이 겹침에 따라 10월 2일을 기념일로 정하였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경로효친 사상(敬老孝親 思想)을 근본으로 삶고 있다. 그러나 사회·경제발전에 기여한 바가 큰 노인들이 사회의 주역에서 차츰 물러남에 따라 소외 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노인의 수가 많아짐에 따라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경제 발전을 이룬 많은 나라들의 공통적인 현상인 것 같다.

노인의 날 기념 행사는 2000년 이전까지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다가 그 후로 노인 관련 단체가 자율 행사로 실시하고 있다. 이 날 행사에서 노인 복지에 힘써 온 인물이나 단체에게는 정부 표창을 한다. 또 노인들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도 열린다. 하지만 이 날 행사로 노인에 대한 도리를 다 했다고 할 수 있을까. 노인의 소외나 부당한 대우, 노인의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개인의 생산성, 임금 등 갖가지 이유로 피고용인의 근무 연령을 60세 내지 65세로 제한한 것에서부터 발생하는 문제이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 지금, 퇴직한 사람들 중에는 연령에 제한을 받지 않는 다른 직업을 찾아 노련한 모습으로 보다 왕성하게 일하는 사람도 있다. 즉 연령만으로 퇴직시기를 정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근무 연령을 조정하는 것은 젊은이들의 일자리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젊은이들이 꺼려하는 일자리에서 퇴직한 노인들은 당당히 일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을 노화의 과정 또는 그 결과로서 생리, 심리, 사회적 기능이 약화되어 적응능력이 약화된 사람으로 정의하는 학자들도 있다. 단순히 연령과 생물학적 기준만으로 노인을 규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정부는 연령, 학력, 외모 등이 아닌 능력으로 사람을 채용하도록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업에서 노인의 특성을 가진 사람을 자율적으로 걸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채용과 마찬가지로 퇴직에서도 연령 기준만으로 차별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사회, 경제, 문화적 발전에 좋을 것이다.

선거직에 있거나 임명권자의 권한으로 임명하는 사람은 연령에 무관하지 않은가! 이들은 모두 능력으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무한 경쟁시대에 나이로 경쟁을 제한하는 것은 인권적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고려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