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손기술로 국내대표 출전 9개국 250명 장인과 겨뤄
11월 부산서 고용노동부 시상식 예정…'명장' 도전 계획
 

40년 넘게 맞춤양복을 제작해온 김윤수 '미조사양복점' 사장이 '아시아주문양복연맹총회' 최고상을 수상해 기념패를 들고 웃고 있다. / 김미정
40년 넘게 맞춤양복을 제작해온 김윤수 '미조사양복점' 사장이 '아시아주문양복연맹총회' 최고상을 수상해 기념패를 들고 웃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세계대회가 없어지고 아시아대회가 올해로 27회째인데 '최고의' 대회에서 '최고의'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입니다. 아시아에서 맞춤양복분야 손기술을 인정받아서 더더욱 기쁩니다."

40여년간 양복제작기술을 키워온 김윤수(67) '미조사양복점' 사장이 아시아대회에서 맞춤양복부문 1위를 수상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맞춤양복점인 '미조사양복점'(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의 김윤수 사장은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주문양복연맹총회'에 국내 대표로 출전해 최고상을 품에 안았다.

이 대회는 대구광역시와 (사)한국맞춤양복협회가 주최·주관한 행사로, 특히 올해에는 격년으로 열리는 '맞춤양복 아시아총회'와 아시아대회, 매년 열리는 국내대회가 동시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제대회에 재단부문 50여명을 비롯해 아시아 9개국 250여명의 장인들이 참여해 맞춤양복의 진수를 선보였다.

"맞춤양복의 최대 장점이 어떤 체형의 소유자이든 결점을 보완해서 편안한 착용감으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하고 있고, 이번 대회에서도 이 점을 비중있게 심사한 것 같습니다."

김 사장은 이번 대회에서 대구·서울(2명) 출신과 4인1조로 출전해 1박2일 8시간동안 사이즈 측정부터 재단, 디자인, 바느질, 가봉 등을 통해 가봉복을 완성해 출품했다.

그는 오는 11월 2일 부산에서 열리는 고용노동부 주최 시상식에서 다시 한번 수상의 기쁨을 누릴 예정이다.

앞으로는 예장(禮裝)부문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양복업계의 최고 자리인 '명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국내에 맞춤양복 명장(국가명장)이 10여명 있는데 충북에는 한 명도 없어요. 충북지역 첫 명장이 돼서 대학이나 산업현장 강단에 서보고 싶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열린 '2017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에서 대상, 2016년 최우수상 등을 받은 바 있다. 국내외 패션쇼에도 매년 제의를 받아 맞춤양복을 출품해 호평을 받고 있고, 지난해 방영된 TV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양복을 출품하고 직접 방송출연까지 했다.

충주에서 태어난 김 사장은 18살의 나이에 서울에서 양복제작기술을 배운뒤 31살에 청주로 내려와 지금의 자리(시계탑사거리)에서 미조사양복점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기능인 경시 풍조 속에서 '노력한만큼 결과를 얻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믿고 양복제작에 장인정신을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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