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단독선두…K리그1 승격 박차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선수들은 지난 29일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아산이순신경기장에서 지난 29일 오후 7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2(프로축구 2부리그)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김현과 이명주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두면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 했다.

특히 아산은 존폐 위기에 놓이면서 또다시 승리를 챙기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3연승을 달린 아산은 16승 9무 5패(승점 57)로 2위 성남FC(승점 52)로부터 더욱 멀어지며 K리그1 승격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산은 전반 15분 조성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에 뛰어야 했지만 선수들이 젊은 투지와 끈기로 운동장을 찾은 2300여 축구팬들 앞에서 이 악물고 뛴다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아산 선수들의 투혼은 대단했다.

더욱이 전역을 앞둔 김현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으로 이주용 등 나머지 선수들도 엄청난 투혼을 발휘하며 혼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승리, 나아가 우승이나 승격이라는 결실을 통해 아산이라는 팀이 꼭 존재해야 한다는 걸 입증하고 싶어서다.

이처럼 투혼을 보여준 아산선수들이 선수들이 똘똘 뭉쳐 최고의 3연승이라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날도 전반 20분 빠르게 진행된 역습에서 김현이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선제골,후반 12분엔 박세직의 돌파와 김현의 패스에 이은 이명주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으나 수원FC는 후반 29분 이재안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진 못했다.

특히 아산은 뒤숭숭한 분위기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목표의식은 더 강해지고 있다. 창단 2년 만에 '우승'과 '승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음과 동시에 K리그에서 '꼭 필요한 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아산은 마지막까지 힘차게 달리고 있다.

국방부가 의경 감축 계획을 밝히며 경찰청이 내년부터 덩달아 군경팀인 아산 무궁화의 운영도 접기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내년 초 전역 인원이 발생하면 아산엔 14명의 선수만이 남게 되는데, 프로 구단을 운영하려면 최소 20명의 선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아산은 이대로라면 우승을 차지해도 승격할 수 없다.

더욱이 승격은 둘째치고 더 이상 신병을 받지 않는다면 내년엔 K리그2가 9개 구단 체제로 운영될 상황에 놓여 있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리그가 종료되기 전까지 아산에 선수 수급 대책 마련을 촉구해 놓은 상태다.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아산의 김현 선수는 "곧 제주로 돌아가지만, 전역하는 날까지 아산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임할 것이다. 팀에 남게 될 열네 선수를 떠올리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무열이 형이 경기 후 눈물을 흘리던데,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울컥했다. 부디 주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한다. 간절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동혁 감독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정말 강했다. 우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팀이다. 선수들에게는 해왔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라고 말했다. 그러면 우승도 할 수 있고, 좋은 일도 있지 않을까 싶다." 며 "조성준선수 퇴장 후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알아서 포메이션 변화를 꾀하더라. 스스로 해야 할 역할을 잘 인지하고 해내고 있다. 또, 하프타임 때 선수들끼리 먼저 의논을 하고 있다. 구태여 끼어 들어 말하지 않았다. 정말 보기 좋았기 때문이다. 이길 거라 직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후 장내에서는 1082기의 전역식이 거행, 그동안 아산을 위해 헌신했던 여섯 명(이주용·박주원·김종국·서용덕·김현·김동철) 선수들이 팬들과 마지막 만남을 가졌다.

아산은 이들의 전역을 기념하며 기념우표를 전달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따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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