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고교 상위 5명 상장수 100개 이상인 학교 10곳
대입 수시 모집 학생부종합전형 겨냥 스펙 악용 지적

2017년 고등학별 교내상 수상 현황 / 김해영 의원실<br>
2017년 고등학별 교내상 수상 현황. / 김해영 의원실 제공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지난해 청주 세광고등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교내에서 주는 상장을 40개나 받았다.

이 학생을 포함한 다섯 명이 총 161개 상장을 휩쓸었다. 한 명당 평균 32.2개를 받은 꼴이다. 1년에 3천개 이상의 교내대회 상을 남발한 학교도 4곳이나 된다. 일부 고교에서 교내대회 상을 남발하거나 특정 학생에게 상을 몰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매년 되풀이 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부산 연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수상현황'을 보면 충북 84개 고등학교 중 28개교(33%)에서 한 학생에게 20개가 넘는 교내대회 상장을 줬다. 1년 동안 20개 이상의 상장을 발급한 고등학교는 전국 627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여고는 교내대회 상장을 가장 많이 맏은 학생은 37개로, 이 학생을 포함 5명이 156개의 상장을 받아 한 명당 평균 30개 이상의 상을 싹쓸이 했다. 

도내 고교 중 상위 5명이 받은 상장 수가 100개 이상인 곳은 충북여고를 비롯해 충주고, 충주 중산고, 한국교원대 부설고, 광혜원고, 국원고, 세광고, 세명고, 오송고, 오창고 등 모두 10곳이다.

광혜원고는 지난해 기준 학생 수가 355명인데 67개 교내대회를 통해 1천905개의 상장을 남발해 한 학생당 평균 5.4개의 상장이 돌아갔다.

지난 한 해 모두 3천여 개 이상의 상장을 남발한 학교는 청석고(3천994개)와 일신여고(3천439개), 운호고(3천438개), 오송고(3천71개) 등 4곳에 달한다.

청원고는 지난한해 동안 교내 대회를 총 103회 열었다. 충북여고는 98개 대회를 개최했으며, 70회 이상 대회를 연 학교도 11곳이나 된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내대회 상을 남발하는 것에 대해 학교생활기록부 '스펙'을 부풀리기 위해서라는 지적이다. 대입 핵심전형인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상경력이 핵심 평가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수상내역은 한 학기당 한 개씩만 적을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하지만 현재 재학 중인 고교생은 이번 개편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김해영 의원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따른 스펙 부풀리기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공정한 교육기회를 보장해 입시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려면 교내 상과 관련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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