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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매일
  • 승인 2018.10.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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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음수현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청년. / 클립아트코리아
청년. /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아침뜨락 음수현] 2010년 출간된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책은 300만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그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말로 위로를 담았던 이 에세이를 좋아했다.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책의 내용과 무관하게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말하면 청년 세대는 반감을 표현한다.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아프면 환자이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동안 청년들의 삶이 더 팍팍해진 것을 느끼게 하는 상황인 것이다.

단적으로 저성장시대에 고용지표가 좀처럼 나아지기 어려워 보인다. 고용률은 60.9%인데 청년 고용률은 42.9%이다. 전체 실업률은 4%를 기록하였고, 청년 실업률은 10%에 달했다. 수치로만 보더라도 청춘의 아픔을 참고 견뎌내라는 것이 위로가 되지 않는다. 학업, 취업, 창업이 청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치솟는 물가, 등록금, 집값, 임차료 등 사회 구조적 문제가 많고, 여러 요인이 연결되어 있다.

근래의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듯 어느 모임을 가더라도 청년문제를 가지고 화두를 꺼낸다. 추석명절에도 대학생 딸을 둔 시숙모님이 걱정하듯 이야기하셨다.

"요새 아이들은 졸업유예하고 스펙 쌓으니 당연히 졸업이 늦잖아. 취업도 쉽지 않으니 결혼도 늦어지고, 주변에 아예 아이를 출산하지 않겠다는 직원도 많아."

얘기를 하다 보니 N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떠오른다. 처음에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 그 다음에는 집과 인간관계를 포함하여 5가지를 포기한 오포세대, 여기에 꿈과 희망을 포함하여 7가지를 포기한 칠포세대란 말이 생겨났다.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나,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무언가를 포기해야하는 현시대를 반영한 말이라 안타깝고 씁쓸하다.

이런 와중에 청년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과 관련된 반가운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전남 순천시에 있는 청춘창고를 취재한'다큐 3일'이라는 방송이었다. 청춘창고는 과거에는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였다. 낡은 창고의 쓰임이 줄자 리모델링을 통해 청년사업가의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22개의 점포가 1, 2층에 위치해 있고, 공연공간과 관람공간도 있다.

대다수의 점포에서는 요식업을 하는데 청년들은 이곳에서 자격증 취득과 요리 레시피 개발 로 실력을 발전시키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한다. 놀랍게도 임차료가 1년에 13만원이다.

음수현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음수현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신혼부부가 불철주야로 일하며 눈물 훔치는 곳.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승부해 창업자금을 모을 수 있는 곳. 제철소에서 일하다가 청춘창고에서 창업을 꿈꿨지만 실패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청춘창고다.

실패가 허용되는 기회의 공간이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꿈을 키우는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에서 시작된 청춘창고는 지금은 관광지로 각광받으면서 성공 사례가 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청년 지원책이 마련되어서 청년층이 자포자기 하는 삶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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