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포럼 개최 대응책 마련

'청주시 자살예방 포럼'이 지난 9월 20일 오후 2시 상당구청 1층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 청주시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이 전국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데도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자살 예방사업은 부실하다는 지적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충북에서는 51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6년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자 수는 32.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25.6명)보다 7.2명이 더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이 같은 '불명예'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살예방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자살예방 대응과 자구책에 대해 알아본다. / 편집자



'청주시 자살예방 포럼'이 지난 9월 20일 오후 2시 상당구청 1층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함께 웃는 청주, 생명사랑 실천'의 슬로건 아래 청주시 4개 보건소가 주최하고 청주시 4개 정신건강복지센터가 공동 주관했으며, 관계자 및 일반시민 250여 명이 참석했다. 청주시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을 마련해 자살률 감소에 기여하기 위한 포럼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국가정신건강증진 방향과 청주시 자살현황 및 원인분석'과 '중·장년층 자살률 증가에 따른 원인, 대책 등 연구발표' 주제강연이 펼쳐졌다.

2부에서는 자살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마련을 주제로 청주시 복지교육위원회 위원장 김은숙 위원 외 4명이 발표했다.

또 3부에서는 관련 전문가들과 지역시민들의 열띤 토론의 장이 마련돼 앞으로 청주시 정신건강증진사업 방향의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의회 김은숙 의원(복지교육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청주시 자살예방사업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김 의원은 청주시에 생명지킴이(게이트키퍼)가 다수 양성되나 자살고위험군 의뢰건수가 적다는 부분이다.

김 의원은 이를 위해 서울시 노원구의 사례를 예로 들며, 청주시 조례를 강화해 생명지킴이로 양성된 이통장을 비롯한 대민접촉이 많은 공무원과 일반 시민들을 보다 활발하고 전문적으로 활동하도록 보수교육과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살고위험군 발굴과 연계에 힘쓰도록 방안을 제시했다.

실제로 노원구는 생명지킴이에게 소정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활동에 힘쓴 결과 자살사망자가 158명(14년)에서 121명(16년)으로 하락했다.

두 번째 자살위기에 노출된 복지사각지대 지원 강화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살고위험군의 처한 특징을 설명하며 그들을 돕기 위해 긴급생계비 지원확대, 임시거주시설 확충, 그리고 현재 청주시의 자살위험자 응급개입치료비 지원을 연간 3천400만원에서 6천만원 이상으로 증액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청주시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에 대한 지원을 조례 개정을 통해 강화해야함을 제언했다.

현재 청주시 4개구에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지만 흥덕구·청원구의 경우 자살사업비를 배정하지 않고 자살예방사업을 해야 하는 현실을 지적했으며, 평균 3~5년의 재직기간을 보이는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의 불안정한 고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산을 확충해 지역주민에게 질 좋고 균형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청주시가 자살예방사업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에 노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를 위한 고용안정, 예산증액, 조례제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소연 청주상당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은 "2018년 청주시 자살예방 포럼을 통해 청주시 자살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자살문제의 특성을 파악해 청주시 자살률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 보건소는 관내 이·통장, 종교단체, 공무원, 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생명지킴이(게이트키퍼) 교육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살예방 생명지킴이(게이트키퍼)는 이미 선진국에서 효과가 입증된 사업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정서적지지 및 자살위험 신호를 재빨리 인지해 위기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기관에 연계하는 자살예방을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생명지킴이 교육은 최소 10명에서 최대 200명까지 신청가능하며 교육시간은 1시간이다.

청주시는 인구 10만명당 30.8명(2016년 기준)의 자살률을 오는 2020년까지 26명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시는 '자살예방 게이트키퍼(gatekeeper)'를 양성하고 자살고위험군 사례 밀착관리, 치료비 지원, 1대1 멘토링 연계, 자살 유가족을 위한 상담·자조모임, 생명사랑 캠페인 등 대응책을 추진 중이다.

자살자·자살시도자들은 공통적으로 '고독'을 호소하며 자신의 고통을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들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실직자들의 취업을 알선하거나 저렴한 주택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 필요하다. 지역 병원과 연계해 고위험군의 질병 치료를 지원을 하고, 교육기관과 함께 자녀교육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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