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출만 수십건 일선학교 국감에 '몸살'
자료제출만 수십건 일선학교 국감에 '몸살'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10.0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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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도 촉박·업무·수업 차질 "실정 너무 몰라" 볼멘소리
청주시내 한 학교 국회의원실에 항의 전화...개선책 필요
국회의사당 / 뉴시스
국회의사당 / 뉴시스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도내 일선 학교가 국정감사 자료제출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심지어 학교현장의 업무시스템을 무시한 채 촉박하게 자료를 요구해 일선교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국정감사 관련 도내 각 학교에 시달된 공문은 수십 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부 자료는 '긴급 공문요청'이란 항목으로 올라와 촉박한 제출기간 때문에 담당교사들이 수업까지 지장을 받고 있다.

이번 국감 관련 도내 학교에 '긴급'으로 시달된 공문을 보면 '공립초중등학교 불법건축물현황', '학교급식 CCP 기록관리 전산화 현황',  '중고등학교별 강사현황', '위(Wee)클래스 상담실적현황(퇴근 4년)', '체육관 보유현황 및 예산 제출', '교직원의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교육현황' '편한 교복도입현황', '최근 3년간 학생징계현황' 등이다.

이중 공립초중등학교 불법건축물현황 공문은 해당 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에 지난 8월 30일 접수 됐으며 해당학교의 공문 제출기한은 다음날인 31일 12시까지다. 하루 만에 공문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학교급식 CCP 기록관리 전산화 현황과 체육관 보유현황 및 예산 관련 공문도 서류 제출기간 하루 전에 학교에 전달됐다.

긴급을 요하는 공문은 짧게는 하루, 넉넉잡아도 4~5일 안에 자료제출을 마무리해야 한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자료를 기한 내에 제출하려면 퇴근시간 이후에나 처리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긴급공문은 아니지만 최근 5년간의 전입학·편입학 현황을 요구한 공문은 9월 6일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에 접수됐으며 각 학교에서는 다음날인 7일까지 요구서식에 따라 서류를 제출하라고 명시했다.
 

국감자료 요청 공문
국감자료 요청 공문

참다못한 청주시내 A고교는 학교현장과 교사들의 업무를 고려하지 않은 국감자료 요구에 대해 국회의원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일선학교 실정에 맞는 자료요구와 일정에 대해 재고를 요청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A고교 관계자는 "국정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협조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촉박한 제출기간 때문에 담당교사들은 수업은 물론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국회의원이나 보좌관들이 학교 업무시스템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일선학교에 통계자료와 사소한 것 까지 요구해 수업과 병행하는 담당교사들의 업무를 더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자료제출도 국회의원실에서 요구하는 양식에 맞춰서 작성해야 한다.

최근 4년간 위(Wee)클래스 상담실적 현황을 요구한 공문에는 상담시스템 사용학교와 나이스 사용학교 제출방법이 상이함으로 '붙임필독' 후 작성·제출하라고 요구했으며 한국교육개발원 Wee특임센터 연구원에 문의하도록 지시했다.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자료취합에 담당교사가 현황을 입력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현실적으로 조사하기 힘든 것들이 포함돼 교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또한 긴급을 요한 공문에는 체육관 보유현황 및 예산 제출, 교직원의 아동학대신고의무자교육 현황, 편한 교복도입 현황 등도 포함돼 과연 급하게 처리해야 할 내용인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자료를 취합하는 교육청도 같은 상황이다. 요구하는 양이 방대해 주말에도 근무를 하고 있다.

도내 한 중학교 B교장은 "공문이 학교에 시달되기까지 교육부, 교육청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지체되는 경우도 있지만 현황파악에 상당 시간 소요되는 사안도 긴급으로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기도 한다"며 "매년 같은 상황이 반복돼 근본적인 개선책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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