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남초등학교 설립자 일석 김태희 선생 기념비 제막식이 3일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가운데 김병우 충북교육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청남초등학교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청주 청남초등학교(교장 조계숙)는 3일 교내 운동장에서 설립자 일석 김태희 선생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청남초 총동문회는 114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자부심을 높이고 일석 선생의 근대민족교육운동 정신과 뜻을 기리고자 뜻을 모았다.

김태희 선생은 1877년 9월 12일 청주시 탑동에서 태어났으며 1900년대 초부터 1930년대까지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민족운동을 이끌어 간 대표적인 인물로 사회사업, 교육사업, 문화사업에도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김태희 선생은 1904년 방원근, 김원배 등 우국청년들과 함께 광남학교를 설립했으며 초대교장을 맡아 교육구국운동을 전개했다. 광남학교는 1908년 청남학교로 교명을 바꾸었다. 1945년 공립학교로 전환해 성남국민학교로 개명했다 그해 다시 청남국민학교로 환원,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36년 신사참배 거부문제로 청남학교가 일시 휴교되기도 했다.

일석 선생은 청주지역의 근대민족교육운동은 물론 구국투쟁에 앞장선 민족 운동가였다.

1909년 국권회복을 위한 비밀 결사단체인 대동청년단 창립에 가담, 청주 청년들의 민족의식 고취에 주력했다. 3.1만세운동에도 참가했으며 상해임시정부의 국내 비밀조직 충북책임자를 맡아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또한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문화재인 '망선루' 건축물을 헐어버리자 목재를 모아 복원해 청남학교 교실로 사용했다. 선생은 조국광복운동에 분투노력 하다 1936년 6월 26일 조국광복을 못보고 향년 60세 나이로 서거했다.

청남초 총동문회 관계자는 "김태희 선생 같은 분들의 선구적인 교육구국운동과 독립운동의 힘으로 후손들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그 이름조차 잊어 가고 있다"며 "그분들의 업적을 다시 조명하고 그 정신을 길이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김하원 전교어린이회장은 "독립운동가인 김태희 선생님께서 설립하신 114년의 전통이 있는 학교에 다닌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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