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서동일 충남 태안해양경찰서 수사과장

8일 오전 6시25분께 기상악화를 틈타 불법 중국어선들이 전북 군산시 어청도 남서방 63해리(116.7㎞) 해상(어업협정선 내측 24㎞)으로 남하해 조업을 시도하고 있다. 2017.12.08. / 뉴시스
8일 오전 6시25분께 기상악화를 틈타 불법 중국어선들이 전북 군산시 어청도 남서방 63해리(116.7㎞) 해상(어업협정선 내측 24㎞)으로 남하해 조업을 시도하고 있다. 2017.12.08. / 뉴시스

[중부매일 독자편지 서동일] 서해의 끝자락 작은 섬들이 산재한 격렬비열도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격렬비열도는 충남 태안의 안흥 외항에서 약 28마일(약 52㎞) 정도 떨어져 있으며 우리의 서해 중부 바다에서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섬이다. 세 개의 섬이 삼각형으로 모인 모습이 마치 새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 중 서격렬비열도는 우리나라 영해의 기점중 하나이고, 북격렬비열도에는 등대가 설치되어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해역은 우리의 영토이므로 범법행위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곳이다. 이곳에 해양경찰이 활동한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각종 어선들의 불법 조업행위, 낚시어선들의 안전규정 위반행위, 몰래 섬에 들어가 동식물을 채취하는 행위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해상치안질서를 해치는 대상에게는 엄정한 법집행을, 위난에 처한 사람들은 안전하게 구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섬 근처를 순찰하다보면 어선들이 투망해놓은 그물들이 눈에 띠고, 조업 중인 어선, 낚시어선, 화물선들을 볼 수가 있으며 주위에는 한가롭게 나는 바닷새들이 주인인양 어울려 움직인다. 섬에는 깎아지른 절벽이 있고 그 위의 다른 한편에는 건강한 식물의 군락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제자리를 잡은 모습도 한가로워 보인다.

서동일 충남 태안해양경찰서 수사과장.

이 해역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불법을 자행해서는 안 되며, 우리가 지키고 활용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 있음을 국민들과 함께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 이런 섬이 있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고 귀중한 일인가. 독도에 비해 다소 인지도가 떨어질지는 모르겠으나 가치에 있어서는 이곳도 결코 뒤질 수 없다. 우리의 바다 어느 한곳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해양경찰은 서해의 외진 바다에서도 늘 한결같은 자세로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한다. 대한민국의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이곳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지킨다. 또 해양자원의 남획을 방지하며 절해고도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서해의 끝 격렬비열도에도 해양경찰은 어김없이 활약하며 국민의 기대를 잊지 않고 오늘도 분주히 임무를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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