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자체브랜드 가공식품 절반은 수입산 원료 사용
농협 자체브랜드 가공식품 절반은 수입산 원료 사용
  • 김성호 기자
  • 승인 2018.10.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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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공판장 취급 수입농산물 3년간 8천 216억 달해
박완주, "농민 위한다는 설립 본연의 목적 충실해야"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농협이 하나로마트를 통해 판매하는 자체브랜드 상품인 농협하나로 PB(Private Brand)상품 중 절반에 가까운 품목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전국 농협공판장에서 취급하는 수입농산물도 매년 증가하고 있고, 하나로마트의 원산지 위반 적발 건수 역시 지난 1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해 농협 스스로가 농업인과 소비자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4일 농협중앙회(이하 농협)로부터 제출받은 'PB상품 수입산 원료 사용현황'에 따르면 농협 자체브랜드 상품(PB) 총 292개의 가공식품 중 밀가루, 된장, 고추장 등 133개 품목(45.5%)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농협은 '농협하나로 PB상품'이라는 명목으로 전국 4천388개에 달하는 하나로마트에서 자체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3년간 총 1억6천여개의 PB상품을 판매해 1천399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2015년 400억원에서 2017년 566억원으로 매년 판매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두고 농협이 수익 창출만을 위해 수입산 원료 사용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는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전국 81개 농협공판장에서 취급하는 수입농산물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3년간 취급된 수입농산물은 41만톤으로 2015년 12만8천504톤에서 2017년 15만1천972톤으로 증가했다.

판매금액만 3년간 8천216억원에 달하는 등 2015년 2천499억원에서 2017년 2천871억원으로 약 372억원(14.8%) 가량 증가했다. 취급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바나나(1만4천665톤)였고, 반대로 가장 많이 줄어든 품목은 포도(1천163톤)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원산지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 역시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년 31건이 적발된 후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6년 16건, 2017년엔 37건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농산물 사용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은 것도 모자라, 원산지 위반건수 또한 높아져 농협의 신뢰성 하락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수입산 농산물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마저 수입산 물량을 늘리고 있는 모습에 농업인과 국민이 어떤 인식을 갖게 될 지 의문"이라며 "더욱이 하나로마트의 원산지표시 위반 증가는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농협이 농민을 위한다는 설립 본연의 목적에 충실함과 동시에 소비자 신뢰 유지를 위해서도 전향적인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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