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24건·세종 5건·충북 26건·충남 35건
지난 2013년 이후 교량사고 9천760건, 3건 중 1건이 자살사고

대청댐 문의대교 / 중부매일 DB
대청댐 문의대교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교량에서 발생한 자살사고 구조출동이 교통사고로 인한 구조출동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 충남·북 등 충청권 교량 자살시도 건수가 90건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4일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행정안전위원회)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8년 6월 연도별 교량사고 유형별 구조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소방당국이 출동한 교량사고 9천760건 중 3천69건(31.4%)이 자살사고에 의한 출동으로 나타났다. 차량전복(교통사고)가 6천140건인 점을 고려하면 교통사고 2번에 자살사고가 1번꼴로 발생하는 것이다.

소병훈 의원은 "해당 통계는 소방당국이 구조를 출동한 것만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익수 등 파악되지 못한 통계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에서 661건의 교량 자살시도가 발생했다. 2013년의 교량 자살시도 418건과 비교해 58.1% 증가한 수치다.

시·도별로는 지난 5년간(2013~2017) 서울에서 2,361건의 교량 자살시도가 발생해 전국 교량 자살시도 중 76.9%에 해당하는 가장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부산이 248건(8.1%), 경기 216건(7%), 전남140건(4.6%)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에만 517건의 교량 자살시도가 발생했는데, 이는 2013년의 220건에 비해 2.35배로 급증한 것이다.

실제 같은 기간 충청권을 살펴보면 ▶대전 24건 ▶세종 5건 ▶충북 26건 ▶충남 35건 등 총 90건에 달하고 있다.

소병훈 의원은 "교량 자살시도는 지난 2015년 809건 이후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2013년 418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교량사고 발생 시 사고유형별 절차를 구체적으로 확립해 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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