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정광모 청주기상지청장

송이버섯. / 클립아트코리아
송이버섯. /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독자편지 정광모] 날씨는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옷을 입는 것부터 기업 경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자연에서 생물이 나고 자라는데 기상은 중요한 변수가 된다. 최근 풍작을 이루고 있는 자연산 송이나 능이 등 버섯을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10월경부터 발생하는 송이버섯을 가을송이라고 하는데 땅 속에 있던 포자가 여름동안 내린 비로부터 영양분을 비축했다가 날씨가 쌀쌀해지면 자라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온도와 강수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한 조사에 따르면 지온이 19℃ 이하로 되는 날을 전후하여 약 20일간 100mm 이상의 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올해는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종료된 후 100여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고온건조한 날씨로 인해 농수산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다. 태풍 솔릭(SOULIK)의 영향을 받기 전 7월12일부터 8월20일까지 충북지방의 강수량은 32.5mm에 불과했다. 이렇게 고온건조하던 날씨가 9월이 되면서 적당히 비(154.1mm)가 내리고 기온도 평년수준(19.3℃)으로 회복 되면서 자연산 버섯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이처럼 기상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생물이고 이러한 생물을 이용하는 우리가 날씨정보에 귀기울여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폭염과 태풍 등의 피해로 생산량이 감소하기도 하고 기상에 따라 생산량 과잉으로 출하를 포기하는 농가가 생기는 일도 발생하니 농업분야에서 기상정보 활용은 농가 소득과 바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정광모 청주기상지청장.

이에 청주기상지청은 충북 11개 시·군에 특화산업 발전과 농작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지역 기상기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청주기상지청 블로그(기후 樂)와 시·군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기별 농작물 피해방지(서리, 병해충 등)를 위한 기상기후정보도 확인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충북도민이 날씨정보를 잘 활용하여 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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