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소설가 황석영 작가가 2018년 제5회 심훈문학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훈상록문화제집행위원회(위원장 한기흥)가 주최하고 계간 아시아가 공동 주관하는 심훈문학대상은 평화와 정의,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세계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작가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1943년 만주 출생인 황석영 작가는 1962년 사상계 '입석부근'으로 등단했으며, 대표작으로는 삼포 가는 길과 장길산 등이 있다.

심사위원단은 황석영 작가를 '역사의 강물 속에 서 있으면서도 쉽게 휩쓸리지 않는 치열한 정신을 지켜왔던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하면서 그의 이러한 모습은 삼일운동 이후 민족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심훈 선생을 떠올린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을 넘어 중국과 일본을 넘나들면서 제국주의에 반대하며 정의로운 세상을 꿈꿨던 심훈 선생의 삶과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문학을 통해 '그날이 오면'을 외쳤던 심훈 선생의 문학이 황석영 작가를 통해 우리 시대에 되살아났다고 극찬했다.

제5회 심훈문학대상 시상은 오는 13일 제42회 심훈상록문화제 기념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하면서 신인작가의 등용문이 되고 있는 심훈문학상에는 소설 부문 약 200편, 시 부문 약 660편의 작품이 출품돼 열띤 경쟁을 벌인 끝에 소설부문 권미호 작가와 시 부문 유은고 작가가 선정됐다.

소설 '유빙이 녹기까지'를 쓴 권미호 작가는 상처(슬픔)를 입은 자들의 연대를 통해 자아내는 따뜻함이 약점을 상쇄하고 있으며, 분위기를 창출해내는 능력과 차분한 문체 외에도 작품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한두 마디의 문장으로 주제의식을 압축해내는 지점에서 단편소설의 미덕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 '방백'을 쓴 유은고 시인은 어떤 소재에 대해서는 활달한 언어 감각을 유지하는 문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심사위원들은 '방백'은 활달한 상상력, '나와 당나귀'는 기이한 변신담, '초콜릿의 이해'는 서정적 필치들이 제각각 개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소설 부문 수상자 권미호 작가에게는 시상금 1천만 원, 시 부문 수상자 유은고 시인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을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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