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대전지역 초·중·고생 10명 중 4명 가량이 하루에 한번 이상 욕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가 한글날을 맞아 대전지역 초등 4학년~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네이버폼을 이용한 온라인(초등 종이설문 병행) 설문 방식에 초등 406명, 중학 124명, 고교 139명 등 총 669명이 참가했다.

'하루에 욕을 얼마나 하느냐'는 질문에 '욕을 입에 달고 산다'는 학생이 8.7%, '매일 한 번 이상 한다'가 34.1%로 조사됐다. 이는 10명중 4명(42.8%)정도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욕을 하는 셈이다.

응답자의 25.7%는 '가끔씩 욕이 튀어나온다'고 답했다. 또 '정말 화가 날 때만 욕을 한다'는 22.8%였다. '욕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욕을 입에 달고 산다'와 같은 8.7%였다.

욕을 하는 이유로는 '그냥 습관적'이 2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트레스 해소'(24.8%), '친근감 표시'(20.3%), '남들이 쓰니까 '(8.7%), '센 척하고 싶어서'(5.1%) 순으로 나타났다.

욕을 처음 배우는 시기는 응답자의 절반(49.5%)정도가 '초등 고학년 때'라고 답했다. 초등 저학년은 24.4%, 중학교 10.4%, 유치원 3.6%였다.

절반(49.8%)정도 학생들은 '욕은 나빠 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22.9%는 '꼭 필요할 때는 욕설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가벼운 욕설은 괜찮다'는 인식도 14.9%였다.

욕을 하는 공간은 '얼굴을 마주보는 대화'가 47.4%로 가장 많았다. 81.6%는 욕을 안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아이들이 욕을 많이 한는 것은 그만큼 현실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방증으로 경쟁과 차별, 서열이 판을 치게 한 어른들 책임이 크다"며 "아이들이 맘껏 끼와 개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현재 7개인 대전지역 청소년문화의집을 늘리기위해 시와 자치구, 교육청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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