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민주당 예산정책협서 '신설 불가' 강경 입장
이해찬 대표 "장기적으로 필요, 때 되면 다시 추진" 언급
한국당 충북도당, 해묵은 논리 불난집 부채질 '맹비난

8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충북도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아래 왼쪽). 이 자리에서 이시종 지사가 KTX세종역 신설 반대를 비롯한 충북 현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아래 오른쪽). / 김용수
8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충북도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아래 왼쪽). 이 자리에서 이시종 지사가 KTX세종역 신설 반대를 비롯한 충북 현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아래 오른쪽). / 김용수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충청권 지자체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KTX세종역 신설'이 충북도민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선7기 출범후 처음으로 8일 열린 충북도와 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는 충북지역 현안 추진과 사업 예산증액 등이 핵심안건이었지만 최근 지역을 달군 'KTX세종역 신설' 문제에도 관심이 쏠렸다.

특히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충북도가 협의회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신설 불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KTX세종역 신설' 논란의 진앙지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반응이 주목됐다.

이시종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직설적으로 'KTX세종역 신설'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당 차원에서 더 이상 논란이 일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이 지사의 강공은 지역간 갈등과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도의 소극적 대처가 논란을 확산시킨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이 대표가 인사말을 비롯해 공개석상에서는 아무런 관련발언을 하지 않는 등 무대응으로 일관해 이날 협의회에서는 더 이상 논란이 번지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표가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 상황이 됐다.

이 대표는 세종역 신설논란을 종식시켜달라는 건의에 대해 "장기적으로 세종역 신설이 필요하고 그때가서 추진하겠다"며 신설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세종역 신설을) 충북만 반대한다"며 "예비타당성이 안 나오는 데 (당장)어떻게 사업을 추진하냐, 지금은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지도 않았다"며 충북의 반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시간이 지나 인구가 늘고 교통량이 변화하는 등 상황이 바뀌면 다시 (추진)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강호축이란 큰 사업을 검토하는데 작은 간이역을 반대해서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이같은 이 대표의 발언은 현 단계에서 추진이 어려운 만큼 장기적으로 세종역 신설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이어서 '전면 백지화'를 원하는 충북민심과는 상당한 거리감을 있다.

이처럼 충청권 지역간 갈등을 유발한 'KTX세종역 신설'이 완결되지 않고 숙제로 남게됨에 따라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의 대응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세종역과 관련된 협의회 발언 내용에 대해 "해묵은 논리로 또다시 불난집에 부채질을 하는 행태"라며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도당은 9일 성명을 통해 "(이 대표는) 결자해지를 통해 지역간 갈등을 불식시키고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시켜야할 책임이 있다"며 "자기성찰을 통해 집권당 대표로서 권위와 체면을 세워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또한 "세종역 신설을 충북만 반대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많은 전문가들과 충청인들의 견해를 무시하는 부적절하고 잘못된 처사"라며 "총리까지 지냈던 집권당 대표가 경제논리를 이렇게도 모를 수가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고 씁쓸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