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개발된 국산신약 품목 수 29개에 불과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국내 제약회사의 신약개발 활성화를 위한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 필요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은 10일 "현재까지 개발된 국산신약은 29개에 불과하며, 국산신약 생산실적은 전체 의약품 대비 1%도 안 된다"면서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해 신약개발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글로벌 제약사에서는 인공지능 플랫폼 도입과 전략적 제휴를 진행하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우수한 보건의료 인력과 높은 IT기술 및 인프라 수준 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 제약사들의 경우 경제적 부담으로 인공지능 도입 실적이 저조하고, AI 개발업체는 기술력은 우수하나 영세하고 소수인 상태다.
이에 오 의원은 신약개발 단계별로 필요한 제약사의 인공지능 수요와 IT기업의 신약개발 인공지능 원천기술 개발을 동시에 지원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잇따라 내고 있다.
오 의원이 올 국감에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약품 청구액 상위 100개 품목 중 다국적 제약사의 청구액은 2조2천353억원으로 68%를 차지했고, 국내 제약사는 1조682억원으로 32%에 불과했다.
오 의원은 "주요 의약품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에게 잠식당한 상황이다"며 "미래 먹거리 산업인 제약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토종 제약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효과적인 국내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겉돌고 있는 혁신형 기업 지원제도를 제약기업 맞춤형 지원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뒤 "해외진출 신약에 한해서는 자율가격결정제도를 도입해 다국적 제약사와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의 예상업무는 ▶국내·외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 및 운용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 기반 조성(신약후보물질 관련 공공데이터, 제약·바이오 업계의 데이터 등 활용방안 연구) ▶인공지능 사용 확산을 위한 홍보 및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