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영호 부국장겸 아산주재

아산무궁화제공 아산은 지난 15일 오후 7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팬들과 하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아산뭉궁화축구단
아산무궁화제공 아산은 지난 15일 오후 7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팬들과 하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아산뭉궁화축구단

[중부매일 기자수첩 문영호] "경찰청의 암암리가 뭐예요?", " 갑자기 통보해서 안 뽑는다고 하는게 말이 됩니까." "당장 선수 충원이 안 되면 내년에 경찰 신분으로 남아서 공을 차야하는 14명은 뭘 하라는 건지 답답하다. 아산 지역을 통틀어서 이렇게 정기적으로 수천 명이 모이는 지역 행사, 또는 스포츠이벤트는 아산에 축구가 유일합니다" 최근 아산지역 더 나아가 충남지역 축구팬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산무궁화 FC의 존폐가 거론되면서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해체반대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오면서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의 갑작스러운 폐지가 아닌 단계적 감축을 청원합니다'라고 청원을 올린 축구팬은 "이제 더 이상은 아산무궁화 프로축구단은 경찰청만의 팀이 아닙니다. 아산무궁화는 우리의 소중한 추억이자 현재로 이 팀을 없애면 우리의 추억 또한 없어지는 것"이라면서 "누군가의 쉬운 결정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자 전부인 것을 빼앗는 결정이 될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존폐위기'에 놓인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은 아산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속에 폐지반대 서명운동을 진행, 약 6,000여 명의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해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 지속되기 바라고 있다. 이처럼 경찰청이 산하 K리그2 아산 무궁화 축구단을 사실상 해체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시민들은 경찰청을 불신하고 있다.

문영호 부국장겸 아산주재.

아산시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당황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시일이 촉박한 만큼 아산 구단, 나아가 아산시의 명확하고도 빠른 입장 표명, 그리고 프로연맹도 적극적인 뒷바라지를 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책임있는 이들이 발빠르게 나서 지금처럼 팬과 선수들만 심적인 고통을 겪고 모든 걸 내던지는 상황이 지속되어선 안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