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이민자 인권 지킴이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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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수 기자
  • 승인 2018.10.10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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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이야기] 12. 미국 기업 ACRS(Asian Counseling and Referral Service)
ACRS 한윤주 보건국장(앞줄에서 왼쪽 세번째)이 "정신질환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지만 이 또한 신체 질병과 같은 일반적인 질병과 같으니 치료를 꼭 권장하고 싶다"며 정신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한윤주 보건국장과 ACRS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이 함께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미국 시애틀시에 위치한 ACRS(Asian Counseling and Referral Service)는 미국 내 거주하고 있는 열약한 환경속의 동양인 시민이나 이민자들에게 건강 관리, 구직 활동 등 살아가는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기업이다. 다인종 사회로 이루어진 미국으로의 이민은 해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여기에 맞물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이민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ACRS가 다른 기업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건강 및 웰빙, 고령자 노후 서비스, 아동 및 청소년개발, 취업 및 훈련 서비스, 푸드뱅크, 약물 중독 치료 등 동양권 이민자들의 문화에 맞춘 13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ACRS는 같은 문화권 출신의 전문 직원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의 문화적 정체성 유지에 초점을 뒀다. 이들의 세심한 요구를 듣기 위해 직원들은 40개 언어로 고객 대응을 하고 있다.

또한 미국지역사회의 정책과 방침 등이 이민자들이나 거주자들에게 맞지 않으면 집회를 통해 대변해주며 시민 운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운영은 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주정부가 추천해주는 회사를 통해 후원을 받기도 하며 자체적으로 관련 프로그램 홍보 및 유치를 통한 지원, 기금운용으로 충당하고 있다.

미국 시애틀시에 위치한 ACRS 건물외관. 미국 거주 동양인과 이민자들에게 건강관리, 구직 활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기업. / 안성수

푸드뱅크는 주로 기부로 이루어지지만 쌀의 경우 기금운용으로 마련된 자금을 이용해 직접 구매해 나눠준다. ACRS에서 나눠주는 쌀만 해도 한 해 약 25만불(약 2억8천만원)이다.

45년간 ACRS는 아시아계 미국인, 태평양 제도 인 및 기타 지역의 불우한 동양권 이웃들을 위해 다양한 행동 건강 프로그램, 인력 봉사, 시민 참여 활동을 제공했다.

특히 미국 내 시애틀시 뿐만 아니라 타 도시의 동양인들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1974년 시애틀의 한 교회의 지하실 방 한 칸을 빌려 시작한 이 활동은 지역사회 이민자들의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일념하나로 발전해 왔다. 현재 27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중이며 한 해 돕는 지역 사회 구성원만 약 3만2천여 명에 달한다.

 

#열악한 환경의 동양 이민자들, 정신 질환 가장 많아

건물 내부 중앙에 그릇으로 장식된 탑. 직원 및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각자 무늬를 그려넣은 그릇들을 재료들로 만들어졌다. / 안성수

ACRS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수요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정신 건강 프로그램이다. 주 대상은 불안,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노인 치매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동양 이민자들이다.

여기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 건강을 영위하고 생산적인 삶을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스트레스와 역경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심어준다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다.

ACRS 한윤주 보건국장은 "우리가 육체적 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 건강 문제 또는 정신 질환을 경험할 수 있으며 5명 중 1명은 정신 질환을 경험한다"며 "정신질환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지만 이 또한 신체 질병과 같은 일반적인 질병과 같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객의 언어가 가능한 숙련된 직원들로 구성된 팀이 동양과 서양의 접근 방식을 결합해 정신 및 신체 건강을 치료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국장은 이어 "현재 미국에 난민자나 이민자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 들을 도와주려 해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 질적인 서비스 제공이 쉽지 않았다"며 "2개 국어를 구사하고 라이센스가 있는 사례 관리자 및 정신과 직원이 고객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건강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침술부터 굿까지...문화 맞춤형 카운슬링도

ACRS은 각종 언어로 만들어진 홍보물을 비치하고 있다. 사진은 한글로 만들어진 홍보물. / 안성수

ACRS는 관련 문화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직원과 침술의를 초빙해 침술, 지압, 뜸과 한약 등 전통 아시아 방식으로 치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 전통 치유, 전통음식 및 운동 등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한 국장은 "언어만이 아닌 문화까지도 이해해야 이민자를 이해할 수 있다"며 "정신 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카르마(업)이나 특정 종교 등 많은 문화를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하며 고객의 치료를 위해서 굿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당사자에게 필요한 주거지원, 직업 훈련 및 고용·교육 기회 제공도 노력하고 있다. 관련 기업 내 직업 기술 훈련과 직원으로서의 권리 등 구직에 관련되 교육 및 훈련을 진행한다.

그러나 주거지원의 경우 미국의 난민 보호 정책이 열악해 쉽지않은 실정이다.

한 국장은 "사실 가장 힘든 부분이 주거를 구해주는 일"이라며 "단칸방에서 많은 사람이 다같이 사는 경우가 허다하며 이는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는 난민에 대한 보호가 좋은 편이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아 새 삶을 꿈꾸고 오는 난민들도 결국 다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민자 권리 찾는 운동 계속할 것"

ACRS는 기부를 통해 확보한 물품들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푸드뱅크를 개최하고 있다. 푸드뱅크 활동을 위해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 안성수

ACRS의 이러한 활동들은 미국 내 동양인들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고취시키는데 최종 목적를 두고 있다. 이들는 매년 2월 미국 내 동양 이민자들과 함십해 수도인 올림피아시를 방문, 인종 차별 및 취약계층을 위한 운동을 진행한다.

한 국장은 "개인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정착시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의 권리를 찾는 운동을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며 "우리는 힘이 없는 소수민족이 아니다. 권리가 있고 힘이 있다. 우리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인식을 고취시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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