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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충북도
사진. / 충북도

[중부매일 최동일·김성호 기자] 주요 의제가 아님에도 충북도와 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의 가장 큰 관심거리중 하나로 떠올랐던 이해찬 당 대표의 '세종역 신설' 주장이 결국 논란을 확산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는 데, 이 대표의 발끈하는 성격이 일을 키웠다는게 주변의 시각.

협의회가 시작되자마자 이시종 지사가 세종역 신설 불가 이유를 직접 거론하고, 이에 이 대표가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세종역'은 충북의 반대민심을 전하는 선에서 조용하게 넘어가는 듯 했는데 결국 비공개 회의때 사달이 발생.

당시 연철흠 도의회 민주당원내대표의 세종역 논란 종식 요구에 대해 이 대표가 발끈해 언성을 높이며 추진의지를 밝혔는데 이 과정에서 집권당 대표라는 지위와 영향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사안이 확대.

'세종역 신설'이 이 대표의 선거공약으로 쉽사리 포기할 문제가 아닌 만큼 기회가 되면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은 그렇다치더라도 '강호축을 해줄테니 세종역 반대는 그만하라'는 투의 발언은 '충북만 반대한다'는 그릇된 주장과 더해져 백지화 요구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되면서 논란을 자초.
 

#도의원 맹공에 "누가 내편인지~"

충북도의회 임시회.(자료 사진) / 중부매일 DB
충북도의회 임시회.(자료 사진) / 중부매일 DB

출범 3개월여 동안에 해외연수 개선 문제로 주목을 받는 등 시작부터 남달랐던 제11대 충북도의회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제368회 임시회에서 예전 의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연출해 거듭 눈길.

11대 도의회는 초선의원이 전체의 2/3가 넘는 가운데 기초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신참들이 적지 않아 출범때부터 의정활동중에 돌발적인 일들이 많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는데 이번 임시회에서 눈에 띄는 일은 아니지만 이를 확인시켜주는 사례가 등장.

임시회 첫날 6명의 의원이 5분자유발언을 했는데 이중 상당수가 공공기관 이전을 촉구하면서 이를 선거공약으로 내건 이시종 지사를 물고늘어지는 내용으로 발언.

특히 한국당 소속 오영탁 의원(단양군)을 제외한 전원이 민주당 소속임에도 일부는 같은 당인 이 지사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등 발언수위가 높자 의회 안팎에서는 "누가 내편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이시종, 이해찬에 "감사하다?"

사진. / 충북도
이시종 충북지사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해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 예타 면제 등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당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 충북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KTX 세종역 설치 강행 의지를 보여 충북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가 11일 "지난 8일 열린 '민주당-충북도 정책협의회' 당시 좋은 말씀, 희망찬 말씀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감사 드린다"고 돌연 고개를 숙여 배경에 시선.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예산 국회에 앞서 이 대표를 달래기 위한 이 지사의 셈법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일반적인 분석. 내년도 정부예산이 법정시한인 12월2일 국회에서 결정되는 만큼 민주당 도움없인 충북도의 주요 사업 예산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을 이 지사 스스로 너무 잘 알기에 이 같은 '립서비스'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들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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