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군수는 정기적으로 장애인보호작업장을 방문해 장애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진천군

[중부매일 한기현 기자] 송기섭 진천군수의 탈권위 소통 행보가 지역과 공직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송 군수는 차관급인 행정복합도시건설청장 출신으로 중앙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쳐 고위 공직자의 권위주의가 몸에 뱄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3년의 재임 기간 각종 행사 등에서 오히려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소탈하게 주민과 다가서며 소통 군정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9일 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장애인 가족 송편 만들기' 행사에서 한 지적장애인이 송 군수에게 갑자기 어깨동무를 하자 주위의 제지를 물리치고 반갑게 맞아줘 훈훈한 행사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후에도 장애인복지관과 장애인보호 작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조별로 구성된 모둠에 참여하며 스스럼없는 스킨십을 펼쳐 장애인과 교육생, 복지관 직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일부터 3일간 백곡천 둔치에서 열린 생거진천문화축제에서도 어설픈 노래 솜씨에도 사회자와 출연 가수들의 즉석 노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객석에서 군민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며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달 충북혁신도시 서전고등학교 교지 학생 기자단과 인터뷰에서는 '선거 연령 하향' 등 날카로운 질문에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개인 의견을 밝혀 부드러운 대화 분위기를 이끌었다.

송 군수의 탈권위 행보는 공직 내부에도 영향을 끼쳤다.

기존 권위적인 상향식 보고 위주의 주례회의 방식을 토론 중심의 수평적 회의 방식으로 바꿔 참석자 대부분이 개인 의견을 발표하는 등 생산적인 회의 분위기가 정착됐다.

또 공식 행사가 아닌 개인 업무에는 수행원 없이 직접 차량을 운전해 이동하는 원칙을 이어가고 있으며, 공식적인 행사에서도 수행원을 최소화하는 등 불필요한 의전을 지양하고 있다.

송 군수는 "지역 사회와 공직 내부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는 탈권위적 소통이 요구된다"며 "앞으로도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군민과 공직자의 작은 목소리에도 기울이는 소통 군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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