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체육인 두세명이 모이면 술안주처럼 등장하는 단골메뉴가 있다. 바로 충북체육회 차기 사무처장 얘기다. 관심이 어디 체육계 뿐인가. 체육과는 별로 연관이 없는 기관장들도 곧잘 후임 사무처장이 누가될지를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예전에 비해 체육에 대한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충북체육회는 불과 14년전만해도 청주종합운동장 한켠에서 곁방살이를 했다.당시 청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이 끝나고 좀더 나은곳으로 이사했다는 곳이 청주야구장뒷편 조립식가건물이었다.
 올 전국체전 직전까지 레슬링훈련장으로 사용하다가 용도폐기된 이곳은 당시 충북체육회의 현실이 얼마나 열악했던가를 보여준다.
 그러나 지금의 체육회는 확실히 예전과는 너무 달라졌다.
 도민의 성원과 지원에 힘입어 지난 97년 준공된 청주시 방서동 충북체육회관과 올해 개장한 충북스포츠센터의 규모는 급성장한 충북체육의 볼륨을 상징한다.
 이처럼 충북체육이 발전하면서 사무처장의 체급도 높아졌다.
 김선필처장의 직급은 이사관대우다.예전에 직급도 없었으나 지난 95년부터 이사관급으로 격상된것이다. 직급으로는 도기획관리실장, 도의회사무처장, 청주시부시장과 동급이다.
 이뿐인가 지난해 사무처장의 결재를 거쳤던 도체육회 예산은 100억원대를 넘었다.10여년전 10억원대에서 무려 1000%가 증가한 것이다.물론 지난해는 전국체전때문에 가파르게 늘었지만 앞으로도 증가추세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무처장이 관리하고 있거나 앞으로 관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물도 충북체육회관과 충북스포츠센터, 강원도 용평의 충북훈련센터등이 있어 별도 조직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충북체육을 대표하는 사무처장의 역할과 책임은 날로 증대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생활체육협의회와 합병되면 위상이 한단계 더 레벨업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인지 사무처장직에 관심을 갖는 인사들이 만만치않다.물론 상당수는 타천이지만 일부는 은연중에 내심을 비추기도 한다.
 체육계의 관심만큼이나 여러가지 ‘說’이 난무하고 있다. ‘60대이상 배제설’을 비롯 ‘유력후보가 2명으로 압축’됐다는 말과 함께 ‘모대학교 체육교육학과출신 임명요구를 위해 도에 메세지 전달’했다거나 ‘공무원 낙하산 인사설’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몇몇인사는 학맥과 인맥을 활용해 도지사를 상대로 로비를 펼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물론 어디까지나 ‘설’이기 때문에 믿거나 말거나다.
 사무처장 인선에 대한 체육인들의 입장도 참 다양하다. 경륜이 풍부한 인사를 꼽는가 하면 젊고 개혁적 인물을 선호하기도 한다.또 내부승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체육인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은 ‘전문성과 함께 체육에 대한 진정한 열정’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말은 ‘자리’에만 관심이 있거나 ‘얼굴마담’은 곤란하다는 말도 된다.
 인사권자인 이원종지사는 언젠가 인선기준을 묻는말에 “체육에 온몸을 던질사람”이라고 말한바 있다.얼핏 추상적인 말같지만 현실적인 말이라고 본다.후보들의 면면을 따져본다면 부합되는 인물이 없지는 않기 때문이다. ‘상식과 순리’에 따라 인선한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는 것이 체육인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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