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선수, 청탁 즉시 구단 감독 등 알려 발빠른 대처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전직 축구선수 출신인 A씨가 지난 21일 원정경기를 앞두고 부산의 한 호텔에서 투숙 중인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대표이사 박성관 이하 아산 무궁화)의 B선수에게 부정행위를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아산무궁화에 따르면 이 사건은 연맹 주최하에 진행된 부정방지교육이 이뤄진지 3일만에 벌어졌다.

이에 B선수는 교육 당시 들었던 것들을 기반으로 하여 구단 감독 및 코칭스텝 그리고 구단 직원들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이를 안 구단은 경찰에 신고함과 동시에 연맹이 부정방지 목적으로 24시간 운영중인 K리그 클린센터에 신고하며 대처했다.

특히 프로축구 연맹의 승부조작 예방에 있어 모범으로 꼽히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이를 제안 받은 선수가 현재 리그 진행 중임을 감안하고 선수 신변이 우선적으로 보호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 수사 비공개의 원칙에 따라 공범 검거등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하여 뒤늦게 사건을 알리게 됐다.

현재 승부조작을 제안한 A씨는 검찰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기를 하루 앞둔 채 부정행위를 제안 받았던 B선수는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고 행위에 대해서는 더 고민할 것 없이 구단에 알리는 게 맞다 판단했다"며 전했다.

현재 경찰청의 일방적인 통보에 따라 앞으로 선수 생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선수들을 위해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성적으로 증명하는 길 뿐이라고 판단. 개인과 팀 모두를 위해 소신 있는 결정을 내린 배경이 됐다.

한편 연맹은 지난 2011년부터 경기 관련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매뉴얼을 구축하고, 총 13개 영역에서 다양한 부정방지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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