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BSI 충북 68로 전국 13위
자동차·부품 등 충북 주력산업 하락세 원인

충북도내 한 제조업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 중부매일DB
충북도내 한 제조업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제조업 중심의 충북경제 경기전망이 주력산업의 장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전국 2천200여개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충북은 68로 전국 1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전남과 강원이 각각 100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제주(95), 대전(93), 부산(85), 인천(84), 충남(81), 서울(81), 전북(80), 울산(77), 광주(77), 대구(71), 충북(68), 경기(68), 경북(67), 경남(60) 순으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 분기 대비 하락한 수치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이면 그 반대다.
 
충북의 이 같은 결과는 자동차·부품, 기계 설비 등 기존 충북을 견인해온 2·3차 산업들의 장기 침체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충북은 진천과 음성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2차·3차 협력사들이 분포하는 등 제조업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견인해 왔다.
 
그러나 전반기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이들 산업이 하반기 들어 내수부진 및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 따라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때문에 이번 조사결과에서 체감경기가 나쁜업종으로 '자동차·부품(66)', '기계(69)', '철강(70)', '조선·부품(70)', '목재·종이(70)', 'IT·가전(73)', '정유·석화(74)', '섬유·의류(74)' 등 기존 주력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K-뷰티(Beauty)·K-의료(Medical) 등 한류산업을 이끄는 '화장품(108)', '의료정밀기기(102)'는 기준치를 상회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화장품·뷰티, 의료기기 등 신사업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청주상공회의소 최상천 조사진흥팀 부장은 "이번 조사결과에서 충북은 이례적으로 경기전망이 매우 낮게 나왔는데 중화학, 기계설비, 자동차 부품 등 기존 지역경기를 견인했던 산업들의 침체가 장기됨에 따른 결과"라며 "선진국형 산업구조로의 변화에 따라 충북은 오송과 오창을 중심으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육성중인 화장품·뷰티, 의료기기 등 신산업의 비중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가 '중장기 하향세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72.5%로 일시적 경기부진(20.9%)이라고 응답한 기업과 '회복세 지속 혹은 전환기'라고 응답한 기업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중장기 하향세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주력산업 침체 장기화'(44.1%), '기업규모에 따른 수익성 양극화'(24.8%)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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