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건조했던 일상 '뮤지션'으로 즐거운 제2인생 일군다
무건조했던 일상 '뮤지션'으로 즐거운 제2인생 일군다
  • 정구철 기자
  • 승인 2018.10.15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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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아마추어 밴드 '충주 종댕이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로 의기투합해 결성한 충주 종댕이밴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장대원, 박경원, 정명희, 이미숙, 차영훈, 강진호, 신석환, 최미규씨까 악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낚시와 여행, 운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취미생활은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다.

삭막하고 메마른 사회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만들어 교류하면서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서로 다른 남이지만 취미가 같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간 공감과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주에 있는 '종댕이밴드'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든 순수 아마추어 직장인밴드다.

그저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의기투합해 음악과 더불어 즐거운 인생을 살고있는 그들을 만나봤다.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충주 제 2로터리에 위치한 지하실에서 어김없이 흥겨운 밴드음악이 흘러나온다.

'종댕이밴드' 멤버들이 모여 합주연습을 하는 음악실이다.

비록 20평 남짓한 협소한 공간이지만 이곳에는 합주를 위한 작은 무대와 2개의 개인연습실까지 갖추고 있다.

'종댕이밴드'는 2년 전 '흰여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직장인밴드가 해체되면서 여기서 활동하던 멤버들 몇명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처음에는 충주 중앙어울림시장 2층에 있는 비좁고 낡은 공간을 얻어 합주연습을 하다가 지난 6월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음악실을 옮긴 뒤 '스캔들'이라는 초보 아마추어밴드까지 합류해 매주 화요일 오후 같은 공간에서 연주를 배우며 실력을 다지고 있다.

멤버들 대부분이 50대인 '종댕이밴드'는 정통 밴드음악과 최신가요, 트롯트, 팝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해 내고 있다.

말 그대로 순수 아마추어 직장인밴드지만 기타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 각종 악기에서 어우러져 나오는 사운드의 조합은 가히 수준급이다.

'종댕이밴드'를 구성하고 있는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 밴드의 대표인 차영훈(53) 씨는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연주했으며 여러 콩쿨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갖고있다.

충주 제2로터리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합주를 하고 있는 맴버들.

군에 입대한 뒤에는 문선대에서 키보드를 연주했고 12년 전부터 배운 드럼은 레슨자격증을 갖출 정도로 프로급이다.

드럼과 키보드, 기타, 베이스까지 각종 악기를 다루고 작곡과 편곡까지 하는 그는 음향과 공연기획은 물론, 전반적인 살림까지 맡아하며 '종댕이밴드'의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어울림시장에서 '스쿨룩스'라는 교복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차 씨는 틈이 날 때마다 음악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종댕이밴드'의 회장을 맡고 있는 장대원(55) 씨와 악장을 맡고 있는 박경원(42) 씨는 충주시 목행동 산업단지에 있는 G&P라는 회사에 함께 근무하고 있다.

장 씨는 섹소폰 연주에 능해 8년 정도 지역 섹소폰동호회에서 활동했으나 지난해부터 '종댕이밴드'에 전념하기 위해 동호회 활동을 그만뒀다.

이 밴드에서 베이스기타 연주를 맡고 있는 그는 드럼과 기타까지 각종 악기를 다루는 만능 재주꾼이다.

일렉기타 연주를 맡고 있는 박경원 씨는 중학생시절부터 스쿨밴드에 몸을 담아 악기를 다뤘고 대학에서도 밴드활동을 하면서 실력을 다졌다.

군 시절에도 문선대에 몸을 담아 기타를 연주하는 등 오랜 기간 연주활동을 해 프로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일렉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신석환(52) 씨 역시 고교시절부터 스쿨밴드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있다.

잡곡유통업인 '충주농산'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타고난 친화력으로 멤버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종댕이밴드'에서 일렉기타와 코러스를 맡고 있는 강진호(55) 씨와 보컬을 맡고 있는 정명희(46) 씨는 부부 음악인이다.

강씨와 정씨 부부는 괴산군 청천면에서 '달빛마중'이라는 펜션과 뮤직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축한 이 펜션에는 각종 음향장비가 구비된 음악실을 갖춰 이곳을 찾는 연주자들이 숙박하면서 합주를 할 수 있다.

원래 성악을 했던 남편 강 씨는 20대부터 서울에 있는 통기타 라이브클럽과 홍대밴드 등에서 활동하는 등 지금까지 잠시도 음악과 인연을 끊은 적이 없다.

함께 음악하는 친구들과 서울 양재동에서 'LP사운드'라는 리허설룸도 운영하고 있다.

허스키하고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부인 정 씨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종댕이밴드'만의 특별한 색깔을 만들어내고 있다.

괴산에서 열린 환경문화축제 가요제와 괴강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전남에서 처음 열린 남도가요제에서도 입상했다.

이 밴드에서 키보드 연주를 맡고있는 신오순(55) 씨와 이미숙(53) 씨는 한 때 피아노학원을 운영한 경력을 갖고있다.

신 씨와 이 씨의 연주는 마치 건반 위에서 손가락이 현란한 춤을 추는 듯 능숙하다.

이 밴드의 여성드러머인 윤순학(52) 씨는 여성이면서도 파워풀한 연주가 특징이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하고 폭발적인 연주실력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충주시 연수동 시인의 공원 인근에서 '나폴리'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윤 씨는 틈이 나는대로 연주에 몰입하는 연습벌레다.

통기타와 보컬을 맡고있는 최미규(50) 씨는 '흰여울밴드'에서 활동하다 합류한 종댕이밴드의 원년멤버다.

부드러운 미성으로 '종댕이밴드'의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섹소폰과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는 정현아(55) 씨와 30대 베이스 주자인 김용기(35) 씨도 밴드에 합류했다.

정 씨는 가야금을 전공한 국악인으로 현재 충주예총 부지부장을 맡고 있다.

'종댕이밴드'는 뛰어난 연주실력이 차츰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부쩍 바빠졌다.

순수 아마추어 직장인밴드지만 매년 10회 이상 각종 행사에 초청받아 공연에 나서고 있다.

올 여름에도 충주에서 열린 세계택견대회 폐막식에 초청받아 연주하는 등 여러 행사장에 초청돼 뛰어난 연주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첫 정기연주회를 가진 종댕이밴드는 오는 12월 15일 충주시 연수동에 있는 '쉘부르'라는 라이브카페에서 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멤버들은 좀 더 완벽한 연주를 선보이기 위해 연습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차영훈 씨는 "단지 음악이 좋아 뭉친 멤버들인 만큼, 매번 만난다는 자체만으로도 설레임을 느낀다"며 "앞으로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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