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회 김정권 회장·종친회원 청주 방문

전남과 제주 등에 살고 있는 청주김씨 종친회원들이 15일 청주 용두사지철당간을 찾아 조상의 얼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제41호)과 인접한 중앙공원과 연계해 공원화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라남도 강진과 장흥군에 최대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청주 김씨 대종회 김정권(78) 회장과 종손 김이선(63)씨 등 종친회원 37명이 15일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용두사지 철당간을 찾아 청주시에 이같은 입장을 간절하게 요청했다..

이날 강진, 장흥, 제주에 살고 있는 청주 김씨 종친회원들은 경기도 파주에서 1대 시조를 모시는 행사를 가진 후 청주를 방문해 철당간을 찾아 고려 초기 청주에서 번성해 호족을 이루고 살았던 조상들의 뿌리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철당간에 도착하자마자 '가문의 유물'처럼 여기는 철당간의 유래에 대한 기록을 읽고 사진을 찍는 등 경건한 태도로 임했다.

이들에게 청주에 있는 용두사지 철당간이 특별한 이유는 청주 김씨 족보에 '고려 전기 김예종과 김희일은 사촌간으로 시장에 해당하는 상대등직을 지냈고, 김희일은 용두사지철당간의 주건을 맡아 주민과 같이 이룩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더욱 남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 광종 13년(962년) 건립과 함께 당간 철통에 양각으로 새겨진 '용두사지철당간기'에도 같은 내용이 기록돼 있다. 당간을 만들게 된 경위와 시기를 기록한 당간기에는 청주 김씨 일족을 중심으로 손씨, 경씨, 한씨 등 지역의 호족들이 건립에 참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근 2018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에서 강의한 도올 김용옥 선생이 '철당간이 국보 1호로 손색없다'는 언급과 을련 김 회장은 "이렇게 뿌리 깊고 유서 있는 곳을 조상의 얼과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공원화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을 안내한 라경준 청주시 문화예술과 문화재팀장은 철당간과 청주김씨와의 유래를 설명하고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진행중인 중원의 고려사찰전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청주김씨에 대한 기록이 있는 계보도가 실린 책을 미리 전달하기도 했다.

라 팀장은 또 "옛 문헌에 궁예가 청주김씨 1천호를 철원으로 이주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남북통일이 되면 북에서도 청주김씨와 관련된 유물과 뿌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청주김씨 종친회원들은 이날 철당간과 중앙공원을 방문한 후 다시 전남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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